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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수비진, 지금은 집중력을 가져야 할 때

기사입력 2009.04.12 01:08 / 기사수정 2009.04.12 01:08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11일 11시 정각(한국시각)에 선더랜드의 홈 구장인 라이트 스타디움에서 선더랜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렸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포르투 원정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하기에 팀의 주축인 반 데 사르와 에브라, C.호날두 등을 벤치에 앉히며 원정을 대비했다.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선더랜드를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효과적인 공격이라고 보기엔 어려웠다. 체력적인 문제와 리버풀전 대패의 후유증이 겹치며 최근 선수들의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무거워진 것이 사실이다. 캐릭의 볼 컨트롤은 좋지 않았으며, 박지성은 아직 체력이 다 회복되지 않은 듯 둔한 모습이었다.

이런 맨유의 선수단을 바라보며 일침을 놓기라도 하듯, 팀의 고참인 폴 스콜스가 오랜만에 골문을 열며 모범을 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선더랜드를 휘젓던 웨인 루니가 올려준 볼을 스콜스가 헤딩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선더랜드의 크레익 고든 골키퍼는 공이 골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날 맨유의 수비진은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공격진에서 얻어낸 리드를 지켜줘야 할 후방이 흔들리는 모습은 무실점 기록을 경신하던 그때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왼쪽 수비수로 나온 오셔는 오버래핑 이후 뒷공간을 종종 내주며 수비에 문제점을 보였고, 한때 비디치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또 다른 유스의 성공작으로 평가받던 에반스는 좀더 집중력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있는 듯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리버풀전 이후 맨유 수비의 핵심인 네마냐 비디치가 제 폼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은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종종 선더랜드의 바즐리가 올라와 존스와 시세 등에게 크로스를 올리며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맨유 수비진의 집중력이 최고조로 달했을 때는 경기 내내 매우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기도 했다. 결국, 55분에 켄와인 존스에게 동점골을 내준 것은 뼈아픈 실책이었다.

세계적인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이 말했던 것처럼 '공격은 관중을 부르지만 수비는 승리를 부르기에' 진정 맨유가 올 시즌 EPL 우승과 챔스 우승, FA컵 우승 등 전관왕을 노리고 있다면 이제는 수비진이 예전과 같은 집중력을 다시 보여줘야 할 때다. 오늘 선더랜드와의 경기에서 신승을 거둔 것은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남은 맨유라고 볼 수 있겠다. 그들이 포르투 원정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올지를 기대해 본다.

[사진 = 선더랜드전 신승을 기뻐하는 맨유 선수들 (C) EPL 공식 홈페이지 캡처]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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