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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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류현진, 과연 탈삼진왕 자리를 되찾을까?

기사입력 2009.04.10 22:15 / 기사수정 2009.04.10 22:15

정성교 기자
류현진이 심상치 않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서 12와 2/3이닝 동안 1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이닝 당 1개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물론 이제 겨우 두 경기를 치뤘을 뿐이지만, 유독 탈삼진왕 타이틀에 대한 애착이 강한 류현진이기에 더욱 관심을 끈다.

매 시즌이 시작하기 전이면 언제나 개인 목표를 10승이라고 밝혀 왔던 류현진이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탈삼진왕 자리만큼은 꼭 되찾고 싶다."라는 말을 덧붙인 바 있다. 자신의 라이벌인 김광현에게 빼앗겼던 탈삼진왕 자리를 올 시즌에는 반드시 되찾고 말겠다는 각오이다.

실제로 시즌 첫번째 등판이었던 개막전 SK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은 투구 밸런스가 맞지 않아 제구력과 볼끝이 모두 좋지 못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5와 1/3이닝 동안 '6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달성하였다. 

또, 두번째 등판이었던 10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그는 7과 1/3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시즌 두번째 승리를 달성하였다. 특히 이 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위력적인 구위와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함으로써, 자신의 컨디션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입증해 보였다.

이로써 류현진은 1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15개로 1위에 올라 있는 SK의 고효준에 이어 탈삼진 부문 2위에 오르게 되었다.

한편, 올 시즌 탈삼진 부문에서 류현진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역시 '2008년 탈삼진왕' 김광현이 될 전망이다. 김광현은 WBC에서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에는 고전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사기도 했었다. 하지만 시즌 첫 등판이었던 7일 기아와의 대결에서 7이닝 동안 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위력적인 모습으로, 올 시즌에도 자신이 강력한 탈삼진왕 후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류현진이 탈삼진왕 타이틀의 영예를 되찾기 위해서는 '숙명의 라이벌'인 김광현이라는 산을 반드시 넘어야만 할 것이다.

'투수가 지나치게 탈삼진에 욕심을 내면 경기를 망칠 수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류현진의 탈삼진 욕심이 반가운 이유는, 그러한 목표를 통해 그가 '롱런'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삼진을 많이 잡으려면 아무래도 '위력적인 구위'가 필수적이고, 구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관리'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즉, 류현진이 구위를 유지하기 위해 철저히 자기 관리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롱런'이 따라올 것이란 이야기이다. 어쩌면 영리한 류현진에게 있어 '탈삼진왕'이란 '자기 자신을 다잡아 나아가기 위한 수단적 목표'일지도 모른다.

2006년 고졸 신인으로 데뷔하자마자 2년 연속 탈삼진왕 자리에 올랐던 괴물 투수 류현진. 과연 그가 올 시즌 탈삼진왕 자리를 다시 되찾아 대한민국 최고 '닥터 K'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지, 그 귀추가 매우 주목된다.


정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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