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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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고유진 "비혼주의자 아냐, 연애 숨길 필요 없죠"

기사입력 2018.05.09 10:34 / 기사수정 2018.05.09 10:3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플라워 고유진이 맡은 잭은 한순간의 실수로 바람을 피우고 캐서린과 이혼을 앞뒀다. 연애할 때의 설렘과 열정은 사라지고 다툼과 오해만 있을 뿐이다. 결혼을 앞둔 존과 캣, 이혼을 앞둔 10년 차 부부 잭과 캐서린의 이야기를 경쾌하고 감성적으로 그려낸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누구나 겪을 수 있어 공감을 주는 작품이다.

고유진은 “바람을 제대로 피운 건 아니다. 잠깐 흔들렸던 것”이라고 잭을 대변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원작에서는 바람을 제대로 피운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 넘어오면서 동정심을 얻을 수 있는 지점을 만든 것 같아요. 아이를 위해 부르는 노래에서 자식을 사랑하는 평범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줘요. 아이로 인해 다시 합칠 수 있는 상황인데 자식을 낳은 사람은 공감한다고 하더라고요. 

사랑해서 결혼한 커플이고 캐서린이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라 상대적 박탈감도 들고 주눅도 든 것 같아요. 캐서린도 외롭고 힘든 여자고요. 그런 삶이 오래되다가 잠깐 자기에게 친절한 여자가 나타났고 이혼까지 간 거죠. 더 불쌍한 척을 하진 않았고 연출이 만들어준 상황을 진실하게 잘 표현하려고 했어요. 캐서린에게 정말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관객이 ‘저 나쁜 놈을 받아줘?’라며 잭을 미워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아직 미혼인 그는 “아이가 나오는 신은 직접 겪은 게 아니어서 상상하면서 연기하고 있다. 그래도 만남과 이별은 겪어봤으니까. 연애할 때는 쿨하게 헤어지지만 어찌 됐건 최선을 다한다. 그래야 쿨하게 헤어질 수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비혼주의자는 전혀 아니지만 결혼계획은 아직 없단다. 

“지금은 여자친구가 없어요. 연애한다면 굳이 밝힐 필요는 없지만 숨길 필요도 없는 것 같아요. 결혼 생각은 몇 년 전부터 있었는데 의도를 갖고 만나면 더 결과가 안 좋더라고요. 누군가가 만나다가 이 친구와 결혼을 생각해야 하지 결혼을 먼저 생각하면 서로 부담스러워지고 바라는 게 많아져요. 결혼을 생각해서 연애한 적 있는데 그때 느끼게 됐어요.” 

1999년 플라워 정규 앨범 'Tears'로 데뷔한 그는 가수로 활발히 활동하다 ‘모차르트 오페라 락’에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역을 맡은 것을 계기로 뮤지컬에 발을 들였다. 이후 ‘사랑해 톤즈’, ‘마리아마리아’, ‘투모로우 모닝’, ‘언더그라운드’ 등에 출연했다. 

“사실 그 전까지만 해도 뮤지컬에 관심이 별로 없었어요. 플라워 공연도 많이 하고 활동이 바쁠 때였거든요. 그럴 시간이 없다고 생각해 고사했어요. 십몇 년 하다 보니 권태기 같은 게 오려고 했고 그때 뮤지컬에 욕심이 나더라고요. 작품도 좋았고 너무 푹 빠졌어요. 이런 세상이 있구나 했어요. 너무 재밌어서 난 뮤지컬을 해야겠다 싶었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부담됐지만 현재는 연기까지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현재 ‘투모로우 모닝’과 ‘언더그라운드’에 동시에 출연하고 18일 개막하는 ‘6시 퇴근’까지, 공연과 연습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힘들지 않다며 무대에 애정을 드러냈다. 

"공연을 동시에 두 개 해서 헷갈리지 않냐는 말을 듣는데 서로 힘을 받아요. ‘언더그라운드’를 하다 ‘투모로우 모닝’을 하면 긴장도 풀어지고 편안하게 할 수 있어요. 그러면 ‘언더그라운드’에 가서도 너무 긴장하지 않게 되고요. 너무 비슷한 작품이면 힘들 수도 있는데 감정 연기하다가 웃기게 되면 힘들지 않더라고요.

초반에는 노래를 많이 커버하는 배우였는데 지금은 연기에도 욕심이 생겨요. 좋은 연출과 함께하는 ‘투모로우 모닝’을 만나게 됐고 이후로 작품이 계속 들어와서 더 시너지를 받는 것 같아요. 잘한다는 말을 들으니 힘도 나고 연기까지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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