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43
스포츠

프로야구의 '저비용 고효율' 투수들

기사입력 2005.06.15 21:54 / 기사수정 2005.06.15 21:54

고동현 기자

구단입장에서 가장 예쁜 선수는 어떤 선수일까? 바로 돈은 적게 받으면서 팀에 큰 보탬이 되는 선수들 일것이다. 이러한 '저비용 고효율' 선수들이 2005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투수분야에서 이러한 상황이 더욱 두드러진다. '기쁨 주고 사랑받는' 저비용 고효율투수에는 누가 있는지 알아보자.
(신인은 연봉 상한선이 200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으므로 제외한다.)



◆ 정재훈 (두산. 연봉 3800만원)


'GAME OVER'. 잠실구장에 정재훈선수가 나오면 전광판에 나오는 문구이다. 그만큼 올 시즌 정재훈의 마무리투수로서의 활약은 어느 누구보다도 눈부시다.

정재훈은 시즌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마무리투수가 아니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신인 서동환에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겼지만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며 마무리투수자리가 공석이 되었다. 그렇지않아도 지난 시즌 병풍으로 인해 수준급 마무리 투수인 구자운을 잃은 두산에 마무리투수자리는 취약 포지션으로 느껴졌다.

김경문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정재훈에게 마무리투수를 맡겼다. 지난 시즌에도 43경기에 나와 3승 1패 방어율 3.14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용병술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정재훈은 비록 노장진과 같이 빠른 볼은 갖고 있지 않지만 절묘한 제구력과 함께 포크볼을 바탕으로 상대팀 타자들을 농락하며 벌써 19세이브를 챙겼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방어율. 28⅔이닝을 던지며 자책점은 단 2점에 불과해 방어율은 0.63을 기록중이다.

몸값 3800만 원에 불과한 마무리투수 정재훈의 놀라운 투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 황두성 (현대. 연봉 2400만원)

포수로 데뷔해 투수로 전업한 그는 어느덧 프로 9년차. 하지만 연봉은 아직까지 신인수준인 2400만 원에 불과하다. 이러한 그가 드디어 빛을 보고 있다.

포수로서는 2년간 단 한 번도 1군 마스크를 써보지 못했다. 1999년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투수로 전업한 후에도 해태와 현대를 떠돌며 16경기를 출장한 것이 고작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병풍. 남들에게는 아픔이 됐을지 모르지만 그에게만은 이것이 곧 기회였다.

황두성은 병풍으로 인해 구멍 난 현대의 구원진에서 올 시즌 핵심선수로 떠올랐다. 145km/h를 웃도는 빠른 볼을 바탕으로 한 황두성의 투구는 상대팀 타자를 제압하며 57⅓이닝 동안 무려 7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탈삼진 부문 4위를 기록중이다(6월 15일 현재). 

그리고 투수 전향후 6년 동안 단 한 번의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던 그는 시즌 초에는 땜방선발로, 요즘은 중간계투로 꾸준히 등판한 결과 벌써 6승(3패)을 올렸다. 그동안 빠른 볼에도 불구하고 잡히지 않던 컨트롤을 잡은 덕분에 30살이 돼서야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 정재복 (LG.연봉 3600만원)

그리 튀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는 선수가 바로 정재복이다.

정재복은 중간계투 투수들의 척도라 볼 수 있는 홀드 부문에서 8개를 기록하며 정병희와 함께 공동 3위를 기록중이다(6월 15일 현재). 최근에는 마무리투수 신윤호의 부진으로 인한 2군행으로 인해 마무리투수의 중책까지 맡고 있는 상황이다. 

정재복은 192cm의 키에 98kg의 몸무게가 보여주듯 거구를 자랑하지만 구속이 140km/h초반대로 강속구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42⅓이닝을 던지며 삼진은 40개를 잡아냈지만,볼넷은 13개만을 내준 것에서 알 수 있듯 좋은 제구력을 자랑하며 공도 묵직한 편이라 피홈런도 2개밖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정재복이 최근 좋은 상황만은 아니다. 마무리투수에 부담을 느꼈는지 최근에는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6월 12일 한화와의 경기에서는 폭투로 결승점을 내주며 더욱 자존심을 구겼다. 그렇다고 마무리투수로서 LG에서 대안으로 내 새울만한 선수가 마땅한 것도 아니다. 결국 정재복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느냐에 LG의 뒷문도 달라질 것이다.



▲ 정재훈,황두성,정재복선수 성적 (6월 15일 현재)

정재훈- 1승 2패 19세이브 28⅔이닝 15안타 35삼진 11볼넷 방어율 0.63
황두성- 6승 3패 3홀드  57⅓이닝 42안타 70삼진 18볼넷 방어율 3.14
정재복- 2승 4세이브 8홀드 42⅓이닝 36안타 40삼진 13볼넷 방어율 3.19


사진출처- 두산 베어스/현대 유니콘스/LG 트윈스 홈페이지



고동현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