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슈가맨2' 이지라이프의 이상백이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넣었다.
6일 방송된 JTBC 예능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에서는 한 번 들으면 누구나 추억 소환을 할 수 밖에 없는 '아~ 이 노래!' 특집으로 꾸며졌다. 쇼맨으로는 위너 완전체와 케이윌·딘딘 팀이 함께했다.
이날 공개된 유재석 팀의 슈가맨은 '너 말고 니 언니'라는 노래의 주인공 이지라이프였다. "너 말고 니 언니~"라는 노래 가사가 나오자마자 급속도로 불이 켜졌다. 이후 등장한 이지라이프의 이상백과 DK4알지. 두 사람은 십여년이 흐른 시간에도 과거와 변함없는 음색으로 듣는 이들의 추억을 제대로 소환했다.
무대 후 두 사람은 "11년만에 만났고, 12년만에 '너 말고 니 언니' 노래를 함께 불러본 것 같다"며 시청자들 못지 않게 서로를 반가워하면서도 어색해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상백은 근황에 대한 물음에 "고깃집에서 고기를 굽는 직원으로 7년째 일을 하고 있다.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일을 하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현재는 고깃집 직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이상백은 DJ.DOC, 쿨, 샾, 슈퍼주니어 등 유명 가수들의 음악을 작업했고, 컨츄리꼬꼬의 '콩가' 작사, MC몽의 ' I love U, Oh thank'를 작사했다고 밝혔다. 메가 히트를 쳤던 MC몽의 ' I love U, Oh thank'로 이상백은 KBS 가요대상에서 작사가상을 받기도 했다고. 특히 이지라이프의 노래 역시도 모두 자신들이 직접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너 말고 니 언니'라는 노래가 매니저 친구의 실화임을 밝히면서 "내용을 너무 깊게 들어가지는 않았다. 깊게 들어갔더니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더라"고 말해 큰 웃음을 줬다. 그리고 고깃집에서 일을 할 때 자신을 향해 계속 '콩을 심어라'는 말씀만 하시다가 세월이 흘러 돌아가신 할아버님과의 일화를 들려주면서 실제로 '콩을 심어라'라는 노래도 만들었다고.
이상백은 "콩은 척박한 땅에서도 심으면 싹을 틔운다. 청년들이 요즘 너무 힘들지 않나. 나 역시도 정말 힘들다. 그래서 희망을 심는 퍼포먼스로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대학교를 돌며 콩을 심고 있다. 그래서 국내 308개의 대학교에다가 콩을 심었다. 2년째 진행중인 프로젝트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이상백은 곧바로 '콩을 심어라' 무대를 선보여 웃음을 줬다.
특히 이상백은 다소 엉뚱안 '콩을 심어라'라는 노래로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고깃집 사장님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계신다. 7년 동안 저를 고기를 굽게 해주신 분이 그 사장님이시다. 죽고 싶을만큼 힘든 시기가 있었다. 삶의 굴곡이 많았다. 그 때 저를 고용을 해주신 분이다. 모든 직원이 반대했는데 저를 믿어주셨다. 그리고 제 음악을 7년동안 지원해주고 계시다. 제 목표는 음악적으로 열심히 일을 해서 많은 돈을 벌어도 똑같이 그 고깃집에서 고기를 굽는 게 소원이다"고 말하며 가장 힘든 시기에 자신을 믿어준 고깃집 사장님을 향한 각별한 애정과 진솔된 마음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이상백은 자신의 힘듦을 담담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그저 보기에는 엉뚱하고 장난스러워보일 수 있었지만 음악을 향한 누구보다 강한 열정과 반듯한 마인드는 웃음 속에서도 묘한 감동을 선사했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JT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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