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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용감했다! 프로야구 속 형제 선수들

기사입력 2005.06.15 00:58 / 기사수정 2005.06.15 00:58

서민석 기자


한 부모 밑에서 자란 동기간을 일컫는 '형제' 라는 단어. 그렇지만 이런 형제라고 해서 얼굴 생김새나 야구실력도 똑같을 순 없는 일. 과거 윤동배-윤형배 형제 투수가 롯데에서 뛴 이후로 '형제 선수'는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프로야구판 '형제는 용감했다' 라는 신화를 써내려가는 선수들이 있다.


형만한 아우가 되려는 정수성 vs 국내 최고의 톱타자 정수근

프로 11년차의 베테랑인 정수근은 통산 타율 0.279와 411도루가 말해주듯 프로에서 '부동의 톱타자'로 자리매김한지는 오래되었다. 또한 두산(과거 OB)시절 6년에 40억이란 거액을 받고 2004년 롯데로 옮기는 '대박'을 터뜨리며 프로 선수로써의 황금기를 누리기도 했다.

때문에 같은 프로에서 뛰고 있는 동생 정수성에 대해서도 정수성이란 이름보단 '정수근의 동생'으로 더 잘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1998년부터 주로 대주자-대수비로 나왔고 데뷔후 7년동안 평균 31경기 출장이 전부였을 정도로 존재감이 적었다.

그러나 올 시즌 병풍으로 인해 공백이 생긴 현대 외야진의 틈을 비집고, 처음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선발되면서 6월 13일 현재 타율 0.309(149타수 46안타)에 도루 14개로 형 정수근과 함께 도루 부분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일단 두 선수는 닮은 외모 만큼이나 야구 스타일이 상당히 흡사하다. 다만 그 동안은 동생 정수성이 타격이 있어서 선구안이 나쁘고, '한 번 주전은 영원한 주전' 이란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김재박 감독 밑에서 주전의 이미지를 못 심은 결과 출장할 기회가 적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 병풍이 그에게는 호재로 작용. 현대 외야야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노쇄기에 접어든 '영원한 1번타자' 전준호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히고 있다.


팀에 없어선 안될 존재 조동화 vs 지금보단 앞날이 촉망받는 조동찬

두 선수 모두 앞선 정수근-정수성 형제에 비해서는 네임벨류가 그리 높은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SK(조동화)와 삼성(조동찬)에 있어선 없어선 안될 선수들이다.

조동화의 경우 막강 SK 타선에서 자신의 확실한 입지를 굳히지는 못했지만, 간간히 주전을 대신해 출전. 6월 13일 현재 0.260(77타수 22안타)에 2타점 5도루를 기록중이다. 타점기계인 김재현-홈런타자인 이호준-리딩히터인 이진영에 비해서는 눈에 띄는 성적이 아니지만, 빠른 발과 타고난 주루센스로 '빠르고 컨텍팅에 능한 선수'가 없는 SK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떨어지는 파워와 타수에 비해 많은 삼진수(77타석에서 18삼진)만 극복한다면 왠만한 주전 못지 않는 역할로 쏠쏠한 활약을 해줄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그 동안 동생 조동찬(5천4백만원) 보다 적은 연봉(2천만원)이라는 것이 많은 야구팬들의 입에 회자되곤 했는데, 올시즌 같은 활약이 계속된다면 연봉에서도 '형노릇'을 할 수 있길 기대해 봄직하다.

이에 반해 동생 조동찬은 계약금(1억 2천)과 올시즌 연봉(5천4백만원)이 말해주듯 어느정도 '인정 받는' 내야수였다.

2002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데뷔 후 2년 동안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질 못했지만, 지난 2004 시즌을 주전 유격수로 뛰며 0.222의 타율에 29타점을 올리며 올시즌 주전자리를 공고히 다져갔다.

하지만 주전자리가 굳어지는 듯 할 즈음 삼성구단의 FA 대어 박진만을 영입(4년에 총 39억)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들렸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 시범경기에서 맹타로 무력시위를 한 끝에 김한수를 1루로 밀어내고 3루자리를 꿰차면서 또 다시 3루에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 조동찬. 올 시즌 0.242에 이미 지난 시즌 타점에 육박하는 26타점에 6홈런으로 팀의 하위타선을 이끄는 그는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과 젊다는 강점을 내세워 향후 삼성 내야진의 핵으로 무럭무럭 자랄 일만 남은 듯 하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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