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6.14 08:00 / 기사수정 2005.06.14 08:00
롯데 박기혁은 SK의 홈구장인 문학만 가면 힘이 솟는다.
올 시즌 기록한 3개의 홈런 모두를 문학구장에서 해했다. 문학구장 타율도 18타수 7안타 .389로 자신의 타율 .295 (6월 13일 현재)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
사실 박기혁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일본팀 코치들이 탐낼만큼의 메이저리그급의 수비를 보여줬지만 프로통산 타율 .233가 보여주듯 전형적인 수비형 유격수였다. 얼마나 공격이 약했으면 MBC 허구연 해설위원이 박기혁과 타율에 관한 내기까지 걸었을까.
하지만 박기혁은 2005시즌 들어 권용관, 김재걸등과 함께 '수비형 유격수'의 반란을 가져왔다.
시즌 초 박기혁, 권용관, 김재걸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맹활약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됐다. 하지만 권용관은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하고, 김재걸은 박진만의 복귀로 인해 출장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반면 박기혁은 주특기인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주로 9번타자로 나서며 하위타선의 첨병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러한 그가 더욱 힘이 솟는 곳이 바로 문학구장이다. 박기혁은 롯데가 문학구장에서 6경기를 치를 동안 2경기당 1개꼴인 3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올 시즌 아무리 타격이 향상됐다 하더라도 교타자인 그가 한 구장에서만 3개의 홈런을 뽑아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3개의 홈런이 모두 솔로홈런인것이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5월 10일 경기에선 그 솔로홈런 하나로 2-2상황이던 8회초의 승부를 결정짓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문학구장만 가면 대포를 펑펑 뽑아내는 박기혁. 하지만 박기혁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팀은 문학구장에서 SK에 3연패를 당하며 4위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 그가 현재 위기에 빠져있는 팀을 어떠한 방법으로 구출해낼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사진출처-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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