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라디오스타' 권율이 MC들의 하이에나 본능을 자극하며 제대로 물어 뜯겼다. 그만큼 큰 웃음도 선사했다.
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사람이 좋다' 특집으로 사람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배우 권율, 한예리, 최원영, 고성희가 출연했다.
이날 배우들은 '예능 신생아'답게 MC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낚이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중에서도 다양한 인맥을 활용한 에피소드가 많은 권율이 대어였다.
먼저 권율은 이름부터 MC들의 공격 대상이었다. 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소속사 대표의 권유로 스님이 지어준 이름 '권율'로 활동하고 있는 것. 그는 권율이 된 후에 일이 잘 풀린다며 자신의 이름을 자랑스레 여겼다.
또 절친한 윤계상을 사람엔터테인먼트로 불러들인 공을 설명하던 그는 MC들이 "그럼 윤계상을 권율이 빼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장난스런 질문에 "정확한 계약기간을 준수하였다"고 진지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소속사에 기여한 점을 이야기하다가는 "소속사가 상장되면 주식을 바라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낚여 "약간 바라는 것도 있다"고 자신도 모르게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윤계상과의 에피소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절친한만큼 사전인터뷰에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말한 것. 그러나 그의 사전인터뷰가 '라디오스타' 작가들에 의해 예능적으로 바뀌자 '라디오스타'는 그의 해명의 장으로 변했다.
'범죄도시' 장첸 이후 바빠진 윤계상을 자주 못만나 "형님 이제 저를 안보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칭얼 거렸다는 게 "윤계상이 '범죄도시' 이후 변했다"로, 다이어트를 위해 탄수화물을 줄인 윤계상이 단백질을 과하게 먹는다고 전한게 "윤계상의 다이어트 식단을 보고 기겁했다"로 변질된 것.
또 절친한 여행메이트 이제훈이 책에서 보고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싶어해서 피곤한 스타일이라고 말한 것도 "이제훈이 피곤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고 와전됐다.
계속되는 해명에 지친 권율에게 김구라가 '라스' 출연 소감을 묻자 "굉장히 숨이 차다"고 답했다. 김구라는 "초창기 '라스'는 지금보다 더 험난했다. 우리는 호의적으로 대하는데, 시청자분들이 보기에 불편할 수 있으니 순화된 것이 있다. 권율씨를 보니까 옛날 본능이 떠오른다"고 이야기했고, 윤종신은 "우리가 하이에나면 다리를 다친 물소가 눈 앞에 있는 격"이라고 권율을 공격하기 좋은 예능 먹잇감이라 표현했다.
그래도 권율은 굴하지 않고 특유의 미소를 유지하며 입담을 이어갔다. 화룡점정은 그의 속풀이 송인 존박의 '이게 아닌데'였다. 방송 내내 자신의 말과 달리 와전된 이야기들에 '이게 아닌데'하고 해명만 했던 권율의 심정을 대표하는 곡이었다.
권율에게는 힘겨웠을 수 있지만 덕분에 초창기 '라디오스타'를 보는 것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는 '이게 아닌데'를 부르고 돌아갔지만, '라디오스타'에는 권율 같은 게스트가 딱 맞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