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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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심상치 않은 남자, '인천의 호날두' 유병수

기사입력 2009.04.07 18:25 / 기사수정 2009.04.07 18:25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뭔가 심상치 않다. 아니, 엄청나단 느낌이다.

요즘 화제의 대상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7살 신예 페디리코 마케다 얘기가 아니다. 물론 소속팀을 '시즌 전관왕'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하여준 그의 환상적인 역전골도 멋있었지만,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의 신예 유병수의 맹활약은 K-리그 팬들 사이에서 그에 못지않은 화제의 대상이다. 

유병수는 프로 데뷔전인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심상치 않은 출발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 4라운드에서는 강원FC의 돌풍을 잠재우는 대포알 같은 선제골을 터뜨렸다. 유럽 빅리그에서나 볼 수 있던 힘과 결정력이 느껴지는 엄청난 장면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마치 박주영(AS모나코)을 연상시키는 멋진 도움도 기록했다.

유병수에 대한 기대는 단순히 신인이 시즌 초반 공격포인트 몇 개 올렸다고 설레발을 치는 것과는 다르다. 그의 플레이는 '루키'답지 않게 무언가 선이 굵으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최근 경기를 통해 유병수는 골 냄새를 맡을 줄 아는 감각적인 움직임과 저돌적인 돌파,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했고, 강력한 위력을 가진 무회전 프리킥과 중거리 슈팅까지 뽐냈다. 동료를 이용할 줄 아는 영리한 플레이와 최전방 공격수답게 문전에서 찬스를 잡으면 어떻게든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는 결정력도 갖췄다.
 
사실 유병수는 신인 선수 잘 뽑기로 소문난 인천에 드래프트 1순위로 선발된 유망주다. 고교시절부터 각종 대회의 득점왕을 휩쓸었던 유병수는 지난해 전국대학 축구선수권에서도 득점왕을 차지하며 홍익대를 우승으로 이끈, 이미 정평이 나있던 골잡이였다.

유병수는 겨울 전지훈련 당시부터 파괴력 넘치는 플레이로 12경기에서 11골을 넣는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일찌감치 '인천의 호날두'란 별명까지 얻었다. 더군다나 골을 넣고 팀의 엠블럼을 들어올리며 입맞추는, 팬서비스까지 확실히 갖춘 기특한 유망주다.

유병수는 3경기에 나서 2득점 1도움을 기록하며 인천의 초반 상승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강원의 윤준하와 더불어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 이런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지난해의 조동건(성남 일화)이나 김동찬(경남FC)같은 깜짝 국가대표 선발도 꿈이 아니다.

동유럽 축구의 명장 일리야 페트코비치 인천 감독도 이런 유병수를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처럼 승리에 강한 의지가 있다. 크게 성장할 선수."라며 극찬했다.

그간 시민구단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이근호, 김치우, 최효진, 이정수 등 수많은 유망주를 내줄 수밖에 없었던 인천이지만, 아마도 유병수만큼은 모든 인천 팬들이 혹시라도 있을 그의 이적을 결사반대하지 않을까. 그만큼 '인천의 프랜차이즈 스타' 기운이 느껴지는 선수다. 올 시즌 그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은 인천팬들은 물론 K-리그 팬들의 큰 기쁨이 될 것이다.  



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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