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05 10:37 / 기사수정 2009.04.05 10:37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FC서울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향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은 라이벌 수원 삼성과의 4월 4일 2009 K-리그 4라운드 경기에 박동석을 골키퍼로 내세웠다. 박동석으로선 지난 광주 상무와의 3라운드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출장이었다. 그 사이 지난해 5월부터 서울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를 굳혀왔던 김호준은 두 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하고 단 세 경기만을 소화했던 '햇병아리' 김호준은 서울의 붙박이 골키퍼였던 '대선배' 김병지가 지난 시즌 시작과 함께 부상을 당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2008시즌 첫 공식경기였던 3월 1일 LA 갤럭시와의 친선전에서 승부차기 선방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며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한 김호준은 이후 리그에서도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이며 가능성을 보였다.
처음에는 김병지가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곧바로 주전에서 밀려날 거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패기 있는 태도와 늘 웃음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경쟁에 임한 결과 김병지를 밀어내고 당당히 서울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김호준은 2008시즌 총 31경기에 출전해서 32실점을 기록하는 괜찮은 성적표를 들어올렸다. 리그 일정이 진행될수록 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특히 서울이 거침없는 17경기 연속 무패를 달릴 때에는 철벽 방어를 자랑했다.
덕분에 김호준은 올 시즌에도 주전 골키퍼를 상징하는 등번호 1번을 받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매 경기 골을 내주었고, 특히 4골이나 내줬던 감바 오사카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선 위치 선정에 실패해 실점하거나 대량 실점에 흥분해 페널티 박스를 벗어날 때까지 손에서 볼을 놓지 않았다가 프리킥을 내줘 추가 실점의 위기까지 자초했다.
김호준의 불안한 모습이 계속되자 귀네슈 감독은 광주 상무를 제대하고 복귀한 박동석에게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지난 두 경기에 연속 선발출장한 박동석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2002년 데뷔 이후 경기 출장 횟수보다 실점 횟수가 더 많은 골키퍼였다는 점에서 아직 코칭스태프의 전적인 신뢰를 받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수원과의 경기 종료 직전 팀 동료 김진규와 뒤엉키며 실점 위기를 자초했던 것은 '다 지은 밥에 코 빠뜨릴 뻔한' 순간이었다. 아직은 경기 감각 미숙과 견고함의 부족을 말할 만한 단계다. 그러나 몇몇 선방과 안정된 플레이 스타일, 그리고 김호준과 비교했을 때 풍부한 경험에선 그의 경쟁력을 읽을 수 있었다.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깝다고 할 만한 서울의 전력에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된 주전 골키퍼 자리. 그 자리를 놓고 김호준과 박동석의 무한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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