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김선아가 '키스 먼저 할까요'를 촬영하며 '여인의 향기'에서 호흡을 맞춘 이동욱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배우 김선아는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24일 종영한 '키스 먼저 할까요'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손무한(감우성 분)과 딸을 잃고 이혼까지 한 안순진(김선아)이 만나 사랑을 나누며 서로의 삶을 바꾸는 이야기를 담았다. 손무한과 안순진이 평범한 아침을 맞이하는 결말로 끝맺으며 짙은 여운을 남겼다.
기내승무원 안순진 역을 맡은 김선아는 전작 '품위있는 그녀'(JTBC) 박복자와 180도 다른 캐릭터로 변신해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를 펼쳤다. 능청맞으면서도 사랑스러운 코믹부터 절절한 감정 연기까지 선보이며 살아있는 캐릭터를 완성해 공감을 끌어냈다.
김선아는 이동욱과 호흡을 맞춘 '여인의 향기'에서는 시한부를 연기했다. '키스 먼저 할까요'와는 반대되는 상황이었다. 그 이후 시간도 흐르고 입장도 달라졌다. 김선아는 "내가 시한부인 게 낫더라"며 웃었다.
"남 간병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내가 아픈 게 나은 거 같아요. 그때 (이)동욱이가 힘들었겠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했어요. 아픈 사람을 지켜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내가 아픈 게 마음이 편한 걸 수도 있어요. 제일 마지막 신을 찍을 때 아침에 인사했는데 눈을 안 뜨잖아요. 정말 찍으면서도 미치겠더라고요. 안순진은 이걸 매일 해야 하잖아요. 마음 졸이면서요. 얼마나 매일 가슴이 내려앉겠어요."
상상으로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시한부 선고를 받는 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극 중에서 손무한이 시한부라는 사실을 대본을 보고 알았을 때도 엄청난 충격을 받고 '멘붕'에 빠졌다고. 그래서 드라마를 찍으면서도 '만일 내가' 같은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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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