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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달팽이호텔' PD "게스트들이 정말 푹 쉬고 갈 때 뿌듯했죠"

기사입력 2018.04.21 10:00 / 기사수정 2018.04.21 09:44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데뷔 30년 만에 첫 예능 출연인 가수 이상은부터 재즈피아니스트 김광민, 암벽등반선수 김자인, 한국화가 김현정 등 다양한 게스트를 섭외했다. 황 PD는 "평소에도 한 분야에서 자기만의 업적을 이룬 여성에게 관심을 많이 가졌다"며 "제가 그랬듯이 다른 출연자분들도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해 진짜 여행 같은 활력이 생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PD에게는 일이었지만, 촬영하며 '힐링'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만남을 하면서 낯선 사람을 통해 자기 고민을 풀기도 하고. 그런 걸 보며 내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좋은 일이 생길 수 있다는 희망이 느껴져서 치유를 받았어요. 또 선우정아 씨 같은 경우는 정말 종일 노래하셨는데 자기 일을 그렇게 즐기면서 하는 분을 보니 멋지고, 저 또한 다시금 제가 이 일을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깨닫게 됐죠."

노사연, 노사봉 자매는 '그냥 쉬어도 된다'는 제작진의 말에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방송이니 뭔가를 시키지 않겠냐는 의심을 품고 정선에 왔지만, 정말 푹 쉬고 돌아갔다. 맛있는 게 많아서 매우 흡족했다고. 황 PD는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묻자 노사연이 인터뷰에서 '방송에 다시 신뢰가 생겼다'고 말했을 때라고 답했다. 황 PD는 "게스트가 그렇게 우리 진심을 느꼈다는 게 제일 기뻤다. MC분들이 진정성 있게 대해주셔서인 것 같다"며 "게스트분들이 우리와 함께한 순간이 좋았고, 앞으로 삶에 신선한 자극과 기운을 받아갔다면 그걸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스트로 차은우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기도 했다. 황 PD는 "얼굴뿐만 아니라 마음씨도 예쁜 친구"라고 말했다.

차은우는 외국에서 팬미팅을 마치고 귀국한 뒤 곧바로 '달팽이 호텔'을 찾았다. MC들을 위한 선물과 고양이를 위한 간식까지 챙겨오는 세심함이 있었다. 노사연, 노사봉 자매와 김병옥 등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선배들과 함께 지내는 데도 전혀 불편한 기색이 없었다고. 황 PD는 "기본적으로 예의 바르고 마음이 착한 청년"이라며 "함께 지낸 선배님들에게 자랑스러운 후배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MC분들도 좋아하고, 예쁨을 듬뿍 받고 갔다"고 전했다.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훨씬 크다. 시즌2를 제작한다면 보완하고 싶은 점을 묻자 너무 많다고 답하며 웃은 황 PD는 "이경규와 성시경, 김민정이 너무 힘들어해 직원을 한 명 더 둘까 고민했다. 하지만 손님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해서 하지 않았다. 세 분이 벅찬 부분이 있었다. 또 원래 계획대로라면 투어 등을 더 다양하게 해보고 싶었는데 2박3일이 짧고 호젓한 공간을 찾다보니 다채롭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황 PD는 "시즌2는 고민이 더 필요하다"면서 "어떤 프로그램을 하든 우리는 혼자 사는 게 아니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기도 주기도 하면서 산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모아놔도 다르다고 생각하면 다르지만, 통하는 게 있다고 생각하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달팽이 호텔'을 통해 다시 깨달았다"고 말했다.

lyy@xportsnews.com / 사진=CJ E&M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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