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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빵아저씨' 브래드 리틀이 밝힌 #세계 최다 팬텀 #웨버 #한국어

기사입력 2018.04.19 10:55 / 기사수정 2018.04.19 10:5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한국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빵 아저씨’로 불릴 만큼 친숙한 배우다. 브래드 리틀(Brad Little) 이야기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브래드 리틀은 한국어를 제법 잘 알아들었다. 옆에 있던 배우 마이클 리가 부쩍 성장한 한국어 실력을 보여주자 “나도 마이클 리처럼 자녀가 있다면 억지로라도 배울 수 있지 않았나 한다. 다른 언어를 쉽게 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게는 어려운 부분이다. 말로 하는 건 다른 문제인데 점점 발전하지 않을까. 그래도 많이 알아듣는다"며 너스레를 떤다. 

브래드 리틀은 웨버의 70주년을 맞아 5월 2일과 5월 4일~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갈라 콘서트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 A Celebration of Andrew Lloyd Webber in Korea’에 참여한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명곡을 한 자리에서 들을 기회다. 

“1986년에 한국에 처음 왔다. 뮤지컬 시장이 거의 형성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지금은 어마어마한 성장을 이룬 것 같다. 이루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성장을 이뤄냈다. 12년 전만 해도 이렇게 훌륭한 배우와 작품으로 공연할 수 없을 텐데 지금은 뮤지컬 시장이 큰 성장을 이뤘고 관객도 기대를 해준 덕분에 가능하게 됐다. 이번 공연에 참여해 영광이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뮤지컬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살아있는 거장으로 통한다. ‘오페라의 유령’,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유명한 작품을 만들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작곡가 중 한 사람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브래드 리틀은 “이번 공연을 통해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얼마나 뮤지컬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의 많은 관객이 ‘오페라의 유령’, ‘캣츠’, ‘에비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요셉 어메이징’ 등을 관람했을 거다. 웨버의 작품에 감동을 받은 관객이라면 70주년 기념 콘서트에 와서 함께 축하해주면 어떨까 한다. 이 공연에 참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5월 2일에는 국내 미공개작 포함 30여 곡을 스타들의 무대로 만나는 '뮤직 오브 앤드류 로이드 웨버 콘서트'가 열린다. 5월 4일부터 6일까지는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다. 브래드 리틀을 비롯해 마이클 리 외에도 라민 카림루, 애나 오번, 김소현, 정선아, 차지연을 비롯해 ‘팬텀싱어’ 출신의 뮤지컬 배우 고은성, 기세중, 박유겸, 배두훈, 백형훈, 이충주, 임정모, 조형균 등이 출연한다.

그는 “웨버가 죽은 줄 아는 관객도 많은데 아직 잘 살아 있고 좋은 곡을 쓰고 있다”며 웃었다. 

“콘서트 버전은 처음이어서 흥미롭다.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어 기대된다. 웨버의 노래로 채운 콘서트가 한국에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관객에게 콘서트를 소개하고 못 들어본 웨버의 노래를 들려줘 의미가 있다. 웨버의 새로운 노래를 경험할 좋은 기회가 될 거다.” 

초연 도시 런던을 제외하고 전 세계 최초로 열리는 '오페라의 유령 전곡 갈라 콘서트‘에서는 협력 연출로 확정됐다. 해외 크리에이티브 팀과 호흡한다. 앞서 그는 '오페라의 유령'의 오리지널 배우로 브로드웨이와 세계 투어에서 2,500여 회의 팬텀 역을 연기한 바 있다. ‘세계 최다 팬텀’이라는 수식어를 지녔다. 

“공연 횟수는 중요하지 않다. 브로드웨이에서 오래 공연하는 작품이고 그 공연에 참여해 연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언젠가는 (세계 최다 팬텀 수식어가) 깨지지 않을까? 그저 배우로서 잘하고 있다는 확신이 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도 제작사나 연출자에게 다시 공연해줬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팬텀 역할을 잘해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브래드 리틀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2005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첫 내한공연으로 한국을 방문한 뒤 ‘지킬 앤 하이드’ ‘캣츠’ 등에 출연했다. 지난해 4월에는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화제가 됐다. ‘캣츠’ 공연 당시 한국에서의 활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3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한국 연출로도 참여할 계획이다. 

“배우로서는 다른 역할도 꾸준히 하고 싶다. 연출도 하지만 제작도 해보고 싶다. 평생 뮤지컬 업계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뮤지컬 관련 일을 할 것이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클립서비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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