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기만 해도 이기는 경기 그러나
9일 오전 02시 45분 쿠웨이트 원정전을 가지는 한국대표팀은 비기기만 해도 본선진출을 확정짓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이 경기는 승패를 떠나, 실력을 의심받고 있는 본 프레레 감독이 우즈벡전에서 보여준 공수양면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지 그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겹치지기만 하는 공격진
공격진은 컨디션 여부에 따라 유동성이 있지만 '중동킬러' 이동국의 선발출장이 유력해 보인다. 박주영-이동국-차두리의 3톱이 될 전망이다. 골을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박주영이 우즈벡전과 달리 왼쪽 윙포워드에 걸맞는 전술적 행동을 해줄지 궁금하다.
이동국을 타겟 스트라이커로 놔둔 상태에서 박주영이 이동국의 포스트 플레이를 이용, 득점을 노리는 것도 적절한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김동진의 활약이 뒷받침이 되어야 왼쪽을 비우고 박주영이 중앙에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살림꾼이 없는 미드필드
미드필드진은 유상철이 쿠웨이트전을 목표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으나 우즈벡전에 무리하게 출장해 선발여부가 불투명하다. 박지성의 경기운영을 가장 빛내줄 수 있는 중앙의 파트너가 없는 지금, 김정우과 김두현같은 선수들을 선발 기용해야만 하는 상황.
클럽에서 보여준 박지성의 움직임은 대표팀에서 그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통에 도리어 독이 될 수 있다.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지 감독의 역량에 달린 문제다.
좌우의 윙은 여전히 김동진과 이영표를 기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애초에 마땅한 오른쪽 윙어자원을 뽑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것이다. 올림픽대표팀 시절의 모습조차 보여주지 못하는 김동진을 믿기 위해, 이영표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대체선수들을 소집하지 않은 것에 대한 시험은 시작되었다.
좌우 윙어의 활발한 공격가담은 차두리, 박주영이 소속팀에서처럼 중앙으로 쇄도, 득점을 하기 위한 뒷받침이 된다. 우즈벡전에서 오른쪽만큼 왼쪽에서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이영표와 부진한 김동진의 플레이는 공격의 칼날을 무디게 한 바 있다.
불안한 수비진
수비진은 우즈벡전에 개개인의 맨마킹외에는 조직적 수비를 보여주지 못한 것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박동혁을 빼고 김진규를 투입한다 해도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는다.
특히 수비수들의 대표팀 경험이 부족하고 중앙수비수 유경렬과 스토퍼 김한윤의 호흡은 커맨딩을 할 유경렬보다 김한윤의 나이와 경험이 더 많은 것 때문에 순간적인 조직력 와해가 우려가 된다.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대표팀
조화를 이루기보다는 개인 능력이 돋보이는 대표팀에게서 비전과 목표에 따라 노력하는 것을 찾기 어렵다. 그러나 아직 1년이 남았고, 현재 본선진출은 유력하다. 비전을 확실히 하고 꾸준히 목표를 향해 노력하며 끝없는 실험과 다지기를 하는 한국 대표팀을 기대한다.
▲ 경기 예상 라인업
한국 (3-4-3) : 이운재;김진규,유경렬,김한윤;이영표,박지성,김두현,김동진;박주영,이동국,차두리
이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