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안녕하세요'에서 보여준 이영자의 진심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자신을 사사건건 구속하는 아빠가 고민인 여고생이 고민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이날 고민의 주인공은 자신의 사생활을 심하게 구속하는 아빠가 고민이었다. 하지만 구속하는 정도가 아버지가 딸을 걱정하는 것을 넘어선 것이 문제였다.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딸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받을 때까지 수십통의 전화를 걸고, 심지어 집안의 물건을 던지고 부수는 등 강압적이고 폭력적이었다.
이에 대해 아버지는 "요즘 같은 무서운 세상, 딸을 위한 걱정"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자신의 행동이 왜 잘못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이에 고민의 주인공은 "아버지가 나를 때리지 않아도 무서웠다"며 엄마와 집을 나갈 생각까지 했었다고.
이같은 고민의 주인공 사연을 옆에서 들은 신동엽은 "딸 몸에 손을 댄 적은 없다고 하는 건 말이 안된다. 갑자기 물건을 던지고 부수는 행동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역시 엄청나게 나쁜 영향을 끼친다. 그리고 딸이 정말 무섭지만, 점점 커가면서 (아빠를) 무서워하는 본인의 모습을 보고, 아빠가 훈육 효과가 있다고 느끼는 그런 표정을 보는 게 싫어서 속으로는 무섭지만 겉으로는 표현을 안 하려고 했을거다. 던지고 부수는 행동은 정말 잘못됐다. 진짜 고치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영자는 "제가 지금 아빠(고민 주인공의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사랑을 많이 받은 아이들이 세상을 이기는 힘을 가진다. 나는 늘 방황했다. 지금도 방황하고 있다. 우리 아버지는 한번도 나한테 사랑을 표현하지 않았다. 표현하지 않아도 당연히 알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힘들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이영자는 "표현하고 알려줘야 한다. 아버지가 그런 표현을 못하면 엄마라도 옆에서 '너를 정말 사랑하는거란다'라고 번역을 해줘야한다. 그런데 내게는 두 분다 안 해주셨다. 제 나이가 50이 됐는데도 끝끝내 안 해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세 자매가 똘똘 뭉쳤다. 남은 세상을 살아가야 하니까. 그리고 또 남한테 그 사랑을 나눠줘야하니까"라고 자신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들려줬다.
마지막으로 그는 "무조건 자식에게는 사랑을 줘야한다. 그래야 세상에 나가서 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아버지가 돈을 벌어다주면 뭐하냐. 아버지의 사랑을 아이들이 못 느끼는데. 이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제가 느끼기 때문에 말씀을 드리는거다. 정말 바뀌셔야 한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날 이영자는 자신이 어렸을 때 겪어봤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부모님의 사랑에 대한 결핍이 얼마나 어린시절의 자신을 외롭게 만드는지 느껴봤기 때문에 가능한 진심어린 조언으로 아버지의 잘못을 뉘우치게 만들고, 또 고민의 주인공의 마음을 보듬었다. 공감하고 동감하기에 가능했던 이영자의 눈물이 담긴 조언은 이날 고민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여고생 딸은 물론이고 '안녕하세요'를 본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지고 먹먹하게 만들었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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