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션 베이커 감독이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의 내한 일정을 성황리에 마쳤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 건너편 매직 캐슬에 사는 6살 꼬마 무니와 친구들의 디즈니월드 보다 신나는 무지개 어드벤처를 그린 작품.
션 베이커 감독은 13일에 합정에 위치한 '플로리다 프로젝트' 쇼룸에 방문했다. 쇼룸 방문과 동시에 그곳에 푹 빠져버린 션 베이커 감독은 '플로리다 프로젝트' 팬들과 마찬가지로 인증샷 촬영은 물론 전시된 굿즈들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그는 쇼룸을 디자인한 마음스튜디오 디자이너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션 베이커 감독은 자신이 직접 쇼룸을 소개하는 영상을 촬영한 후 트위터에 업로드 해 전 세계 관객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하기도 했다.
션 베이커 감독의 트위터에 영상이 공개된 후, 그가 쇼룸에 있다는 소식을 접한 팬들이 순식간에 몰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저녁에는 김도훈 편집장과 함께 '플로리다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첫 번째 마스터 톡이 진행됐다.
션 베이커 감독은 "이 자리에 오게 돼 영광이다. 영화를 두 번 이상, 여러 번 본 관객들이 많다고 들었다. 감사하다"며, 감사의 인사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5년간의 제작과정부터 현지 주민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듣는 노하우까지 전하며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특히 깜짝 선물로 준비된 션 베이커 감독의 한국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손백헌이라는 이름의 주민등록증과 모자를 선물 받은 션 베이커 감독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결국 보답으로 깜짝 사인회를 결정, 마스터 톡을 함께한 400명의 관객 모두 직접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14일에는 SBS '박선영의 씨네타운'에 출연해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향한 한국 관객들의 애정 어린 관심과 사랑에 큰 감동을 받아 팬들과 마주하기 위해 내한을 결정했다"며 한국에 오게 된 계기를 밝혔다.
특히 무니 역을 맡은 브루클린 프린스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브루클린 프린스는 즉흥 연기가 최고였다. 내 의견에 자신의 의견을 얹어 연기하는 최고의 배우다. 또 호텔 먹방 장면에서는 대부분 브루클린 프린스가 직접 만든 대사였다"고 극찬을 전했다.
같은 날 진행된 두 번째 마스터 톡은 김혜리 기자와 함께 션 베이커 감독의 영화 세계관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뉴욕대학교 영화학교 시절을 인생에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영화 학교에서 나의 조력자인 크리스 베르고흐를 만나기도 했고, 마음을 뒤흔드는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생각과 관심사가 바뀌었다. 미래의 커리어에 대한 계획도 다시 세우는 시절이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특히 "영화 학교를 다니거나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그곳에서 사람을 얻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비슷한 감각을 가지고 평생 함께 할 동료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라며 영화 전공자와 감독 지망생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조언을 전해 감동을 자아냈다.
션 베이커 감독은 "뉴저지에서 택시 운전을 했을 때 만난 많은 사람들이 나의 영화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다양한 인생 경험과 끊임없이 사람들을 관찰하여 흡수한다면 언젠가 자신의 작품에서 드러나게 된다"며, 항상 노력하고 도전하는 감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끝으로 션 베이커 감독과 관객 모두 찬사를 보냈다.
15일 마지막 마스터 톡은 '땡큐! 플로리다 프로젝트'라는 테마로 진행됐다. 션 베이커 감독의 마지막 행사인 만큼 이날 진행된 마스터 톡은 역대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관객과의 대화 중 최대 관객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플로리다 프로젝트' 21차 최다 관람객도 자리해 션 베이커 감독은 물론 관객들도 놀라워했다. 뒤이어 영화의 제작 의도를 묻는 질문에 "사실 히든 홈리스가 주변에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잘 모른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통해 분명 어딘가에 있을 무니와 핼리에 대해 관객들이 한 번쯤 생각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모성애, 자기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와 무니를 통해 친구들 간의 우정, 그리고 유년시절을 환기시키는 우리의 일상을 담고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라며 영화의 의미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션 베이커 감독은 "한국이 '플로리다 프로젝트' 홍보 투어의 마지막 나라다. 관객 여러분이 한 달 동안 이 영화를 지켜줬기에 이 자리도 가능했다. 엄청난 환영과 환대를 받아 감동했고, 미국에 돌아가서 친구들에게 믿을 수 없는 이 경험을 풀어놓을 것이다. 곧 한국에 다시 왔으면 좋겠다. 끝으로 이런 자리를, 행사를 준비해주신 오드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마스터 톡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션 베이커 감독은 다시 한번 깜짝 사인회를 결정해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IPTV와 VOD 서비스를 시작해 안방극장에서도 여운을 이어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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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