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이순재는 62년간 연기 외길을 걸었음에도 여전히 연기가 새롭고 즐겁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덕구'(감독 방수인)에서 덕구 할아버지로 변신한 이순재는 90% 이상의 분량임에도 매 장면 섬세한 감정과 표현으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순재 역시 "이번 작품은 정말 진심을 담아 했다. 나도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눈물이 났지만 관객의 몫을 남기기 위해 최대한 절제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우리네 친근한 할아버지로 변신한 이순재는 더욱 반갑다. 이순재는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나면 연기를 할 때 더 힘이 나고 보람도 느낀다"라며 "좋은 후배들과 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밤샘촬영을 한다고 해도 힘들지 않고 즐겁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읽은 시나리오만 수천편. 이젠 읽기만 해도 감이 온다는 이순재는 따뜻한 이야기인 덕구에 매료됐다. 그는 "요즘은 앞뒤가 안맞는 영화도 많고 자극적인 영화도 많지만 그 안에서 이런 이야기가 더욱 빛나더라. 앞으로도 이런 영화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62년간 연기인생 동안 매 작품 새로운 보람을 느낀다는 이순재는 "내가 하고 싶어서 좋아서 선택한 것이다. 그 점이 컸던거 같다. 대학생 때 이 분야의 예술성을 발견했다. 실제로 많이 발전했다"라며 "사실 아버지가 만류하셨지만 내가 완강하게 주장하니 딱 한마디 해주시고 믿어주셨다. '앞으로 세상은 뭐든 일류가 되면 밥벌이는 할거다'라고 하셨다. 그 말을 믿고 열심히 달렸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순재는 "여전히 연기가 새롭다"라며 "그래서 더 재밌고 여전히 성취감과 보람이 크다. 다시 태어나도 당연히 배우를 할 거다. 요즘 후배들을 보면 배우를 하면서 빌딩도 사고 사업도 하지만 나 땐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저 좋아서 연기했고 힘든 순간들도 많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 하나로 버텼고, 지금까지 왔다. 내겐 연기가 삶의 보람이다. 부귀영화보다 그게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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