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채정연 기자]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피칭이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1선발 펠릭스 듀브론트가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하며 '에이스의 자격'에 물음표가 붙었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팀간 1차전에서 6-14로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경기에 앞서 조원우 감독은 힘겨운 마운드 운용을 언급했다. 선발진의 이른 강판으로 불펜이 덩달아 힘겨워지고 있는 롯데다. 조 감독은 "선발이 오래 버텨줘야 한다"며 긴 이닝 소화를 주문했다.
그러나 선발 듀브론트는 3회를 채 마치지 못했다. 1회부터 거의 모든 타자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을만큼 볼의 비율이 높았다. 안익훈, 김현수를 땅볼로 처리했으나 박용택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아도니스 가르시아에게 투런을 맞았다.
2회 역시 아쉬웠다. 선두타자 양석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깔끔하지 못한 출발을 했다. 오지환의 땅볼 때 선행 주자를 잡아냈으나 유강남에게 안타를 맞았고 강승호의 외야 뜬공 때 실점이 추가됐다.
결국 3회가 마지막이었다. 김현수를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박용택을 다시 볼넷으로 내보냈고, 가르시아의 타구마저 수비수들 사이에 떨어져 1사 1,2루에 몰렸다. 채은성의 유격수 땅볼 때 주자들이 움직였고, 양석환 타석에서 볼이 뒤로 빠지며 실점했다. 오지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준 것이 마지막이었다.
뛰어난 구위로 시범경기 당시 기대를 모았던 듀브론트는 막상 시즌 시작한 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4일 SK전에서 4이닝 5실점(4자책)을 기록했고, 30일 두번째 등판에서는 6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이번에는 3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일찌감치 경기 흐름을 넘겨주며 선발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3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평균자책점은 11.37까지 치솟았다. 롯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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