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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곤지암' 감독 "엔딩 크레딧, 동생 정우식에게 전하는 마지막 선물"

기사입력 2018.04.07 15:00 / 기사수정 2018.04.07 01:4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곤지암' 엔딩크레딧이 올라간 후에는 짤막한 영상 하나가 '정우식을 추모하며'라는 글과 함께 등장한다.

'곤지암' 개봉 전 일부 관객들은 이 영상에 대해 "'곤지암'에 쿠키영상이 있다"고 얘기하기도 했지만, 이는 쿠키영상이 아닌 아끼는 동생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정범식 감독의 추모를 담은 마음이었다.

정범식 감독은 "어린 시절 저희 집안이 대가족으로 살았어요. 사촌 형제가 12명인데, 정말 지금도 친형제처럼 지내요. 저희가 첫째 집이고, 둘째가 '기담'을 같이 하고 '석조주택 살인사건'을 연출한 정식 감독, 세 번째가 정우식 이 친구였죠"라고 얘기했다.

"연기를 전공한 친구였어요. '복수는 나의 것'으로 데뷔해서 '기담'에도 진구 씨의 선배 역할로 출연했었고요. 여러 편의 영화를 했었죠. 연출에도 관심이 있어서, 그때도 많이 도와줬었어요. '곤지암' 작업 당시에도 짧은 프리프로덕션 기간 때 너무나 할 것이 많았거든요. 배우들을 선발하는 데 있어서도, 본인이 직접 연기를 했으니까 오디션 때 같이 연기를 해주기도 했죠. 진짜 배우들이 하는 밀도로 연기해줬고, 또 제게 괜찮을 것 같은 친구들을 소개해주기도 했어요. 제가 여러 오디션을 통해 공정히 선발하려고 했던 과정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줬죠."

정범식 감독은 "지난 해 10월에 급성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연기자였고, 또 제 동생이었고, 이번 영화를 같이 했던 스태프이기도 하잖아요. 제작사와 투자사에서도 영상을 넣는 것에 대해 그렇게 하라고 해주셔서 감사했죠"라고 얘기했다.

이 영상이 촬영된 날은 '곤지암'의 마지막 촬영날이기도 했다. 평소에는 물론이고, '곤지암'을 촬영하면서 직접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왔다는 정범식 감독은 "제가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이 그것이에요. 마지막에 영상과 사진을 추모의 의미로 담은 거죠. 더 이상은 영화 속에 담겨질 수 없는 친구니까…. 그게 마지막 생전의 모습이에요"라고 전했다.

"많은 작품들을 저와 한 친구거든요. 제가 단편영화를 찍고 했을 때도 항상 배우나 스태프로 함께 해줬었고요. 중, 고등학생 시절이었을 때부터 정식 감독과 제가 영화를 찍는 현장에 있었어요. 그 때부터 계속 저희와 호흡을 맞춰 와서, 저희는 영원히 함께 할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그렇게 됐어요"라고 말을 이은 정범식 감독은 "관객 분들이 어떻게 생각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형으로서 동생에게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그런 마음으로, 마지막 선물인 것 같아요"라며 그리운 마음을 함께 표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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