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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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논란 불식"…이효리, 유가족 반대 불구 4·3 추념식 참석 소신 행보

기사입력 2018.04.03 11:07 / 기사수정 2018.04.03 12:41

전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가수 이효리가 우여곡절 끝에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이번 참여를 둘러싸고 잡음이 있긴 했지만, 이효리는 자신의 소신을 지키고 마이크를 잡았다. 

이효리가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념식 섭외 요청을 받았다는 소식은 지난 2월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 시즌8'에서 알려졌다. 당시 관객으로 참석한 이효리는 "제주도에 살면서 민박도 하고 제주의 도움을 받았다. 뭔가 제주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하게 됐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JTBC '효리네 민박' 등에 출연하면서 남다른 제주 사랑을 보여주고 '소길댁'이라는 애칭까지 얻은 이효리가 이번 추념식에 힘을 보탠다는 소식에 대중은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일각에서는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달 이효리 공식 팬카페에는 제주 4.3 사건 희생자 유가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네티즌이 "4.3 추념식에 사회를 본다거나 나레이션을 할 것이라는 기사를 보고 참 어쩔 수 없는 연예인이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당장 철회하시고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려 파장을 일으켰다.

이 유가족은 "4.3은 제주 도민의 아픔'이라고 감히 입으로 말을 하기도 가슴 아픈 사건입니다. 희생자와 유족들이 경건히 조용히 치르기를 원하는 자리입니다. 유족의 한 사람으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몸이 떨리고 가슴이 아픕니다"라며 ""고령의 병환을 앓고 계신 부모님을 모시고 조용히 경건히 돌아가신 분들과  얘기를 나누고 오려 합니다. 제발 연예인들 참석하지 마십시요. 광복절 행사가 아닙니다. 3.1절 행사가 아닙니다"라고 주장했다. 

유명 연예인이 추념식 본행사에 참여하는 건 2014년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이효리의 출연이 더 큰 화제와 관심을 모으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 유가족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댓글도 눈에 띄었지만 대부분은 "너무 예민한 대응"이라는 내용의 반응을 보였다. "좋은 취지로 가슴 아픈 일이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그 이념에 대해 이해하면 더 좋은 것 아닌가요"(spic****), "왜 이효리가 참석하면 행사가 가벼워진다고 생각하는거지"(aste****) 등 이효리의 추념식 참석이 전혀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들이 주를 이뤄 눈길을 끌었다.

제주도청 관계자 역시 "이효리의 참석 여부에는 변동이 없다. 이효리는 이번 추념식의 사회를 맡는 것이 아니다. 영상물 등의 내레이션을 담당해 간단한 설명을 해주는 역할이다"라고 밝혔다. 본식 사회는 이효리가 아닌 KBS 제주방송총국 한승훈 아나운서가 맡아 진행을 이끌었다.

이와 같이 대중과 제주도청 등이 이효리의 추념식 참석을 지지하면서, 일부 유가족으로부터 비롯된 논란은 금새 가라앉았다.

이효리는 3일 오전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주 4.3 70주년 희생자 추념식에 정상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자신만의 소신을 지켜냈다. 

이날 이효리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나타나 이종형의 '바람의 집'을 낭송했다. '바람의 집'은 4.3사건의 희생자들의 아픔을 추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섬, 4월 바람은/수의 없이 죽은 사나들과/관에 묻히지 못한 아내들과/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 같은 것'등의 내용이 인상적이다. 이효리는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내레이션을 무사히 마쳐 시선을 모았다.

루시드폴도 이번 추념식에 참석해 '4월의 춤'을 불렀다. 이 곡은 제주도에서 일어난 4.3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2015년 12월에 발매한 곡이다. 특히 루시드폴은 이날 직접 기타 반주를 하면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유도 모른 채 / 죽어간 사람들은 / 4월이 오면 / 유채꽃으로 피어 / 춤을 춘다지' 등의 가사는 듣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won@xportsnews.com / 사진=MBC, 엑스포츠뉴스DB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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