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배우 이태환은 '황금빛 내 인생'에서 선우혁 역을 맡아 서지안(신혜선 분)의 남사친에서 서지수(서은수)의 연인으로, 두 자매의 '키다리 아저씨'로 열연했다.
그중에서도 극 중 선우혁과 서지수의 케미는 실제 연인을 방불케했다. 두 캐릭터를 연기한 이태환과 서은수의 열애설까지 날 정도였다. 열애설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 후에도 두 사람이 실제 연인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지수와 혁이 커플을 많이들 사랑해주셨다. 케미적인 부분도 열애설이 날 정도로 좋았다. 우리 커플은 드라마 커플들 중 젊은 살아을 담당했다. 캐릭터의 나이는 20대 후반이었지만, 실제 은수 누나랑 내가 20대 초반이니, 남들 신경쓰지 말고 좀 어리고 젊게 해보자고 이야기했었다. 그래서 다른 커플들보다는 좀 더 말랑말랑한 기분으로 우리를 봐주신 것 같다."
이들의 열애설 뒤에는 선배 전노민의 조언이 있었다. 그는 이태환에게 "드라마를 촬영할 때는 자신의 파트너를 실제로 사랑해라. 연예 매체에서 사진을 찍겠다고 쫓아다닐만큼 붙어다니고, 연인처럼 지내야 그 모습이 화면에 나온다"고 말해줬다고.
"전노민 선배님께서 기자들한테 오해받을 만큼 둘이 붙어있어야 케미가 산다고 해주셨다. 그래서 은수 누나랑 더 친하게 지내려 노력하고 우리 신을 만들 때 충분한 대화를 했다. 그래서 혁이와 지수의 신도 잘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처음에는 지안이를 좋아했던 선우혁이기에, 싫어하던 서지수를 좋아하는 계기가 뚜렷이 보이지 않아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다. 이를 연기하는 이태환 역시 함께 혼란을 겪었다고.
"혁이가 왜 지수를 좋아하게 되는지 그 계기를 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멘붕을 겪었고 혼란스러웠다. 너무 갑자기 잘해주면 지수의 돈때문에 좋아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걱정도 했다. 또 앞서 보여준 지안이를 향한 감정이 가짜처럼 보일 수 있을 거란 우려도 있었다. 결론은 지수에 대한 혁이의 감정은 어느 확실한 계기가 있어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걱정과 신경쓰임이 사랑으로 발전한 것 같다."
또 '황금빛 내 인생'에는 워낙 많은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혁이와 지수의 사랑이 단순한 분량으로 따지면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혁이의 '멜로 눈빛'에 반한 팬들은 이 점을 아쉽게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이태환은 "전혀 아쉽지 않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기존에 연기한 캐릭터들이 다들 멜로와는 상관이 없는 캐릭터였다. 경호원이라 맨날 때리고 다니고, 회사 본부장이라 회사를 책임지고, 조폭이라 칼을 맞고 다녔다. 멜로를 접할 기회가 없어서인지 스스로 자신감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으로 멜로에 대한 좋은 평가를 듣자 '내가 가능성은 있구나'하는 자신감을 조금이나마 얻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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