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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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원 후배, "돈 필요했다면 안 찾아갔을 것…후배가 꽃뱀인가" 심경 토로

기사입력 2018.03.26 15:02 / 기사수정 2018.03.26 15:22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곽도원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임사라 대표가 SNS로 이윤택의 고소인 4명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전한 가운데, 해당 자리에 함께 했었던 후배 A씨가 심경글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A씨는 SNS를 통해 당시 곽도원과 동행했던 임 대표가 "다짜고짜 후원에 대해서 얘기하며 펀딩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우리가 돈 없어서 잘나가는 선배 뜯어 먹으러 온 것처럼 매도했다. 불쌍한 거지들을 바라 보듯이 쳐다봤다"고 설명했다.

또 "돈이 필요했으면 절대 곽도원 선배를 찾아가지 않았을 것이다.너무 황당하고 불쾌했다. 상처받은 우리는 밤새 울었다. 세상이 무서웠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곽도원에게는 "우리가 술자리에서 울면서 나눴던 얘기가. 통화하면서 함께 눈물 흘렸던 시간이. 협박으로 느껴지셨나요? 저희가 돈 보고 달려드는 것처럼 보이셨나요? 저희가 선배님이 사랑한다고 얘기하던 선배님의 후배가 꽃뱀인가요?"라고 되물으며 복잡한 심경을 나타냈다.

앞서 지난 24일 임 대표가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달 해프닝으로 일단락 됐던 곽도원의 허위 미투 제보를 언급하며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로부터 알려주는 계좌로 돈을 보내라는 등의 협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임 대표가 언급했던 이윤택 고소인단도 "사실이 왜곡됐다"고 반박했고, 음악극단 콩나물 대표이자 연출가로, 이윤택 성폭행 논란 당시 미투 운동에 앞장섰던 이재령은 SNS를 통해 "곽도원 측에게 금전적인 협박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면서 "아이들(피해자)들을 꽃뱀으로 매도해 2차 피해를 당하게 했다"라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임 대표가 26일 자신의 SNS로 다시 "이윤택 피해자 중 일부가 불순한 의도로 곽도원 배우에게 돈을 요구했다 하더라도, 이윤택 씨가 과거에 저지른 일이 사라지거나 사실관계가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윤택 씨는 이미 구속당했고 범죄사실은 수사기관이 모두 밝혀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판단은 법원의 몫입니다"라고 추가 입장을 덧붙인 상황이다.

다음은 A씨가 남긴 심경 글 전문.

지난 목요일(22일) 친구와 연희단에서 있었던 이런 저런 일들에 대해 얘기하게 되었고.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린 연희단 출신 곽병규(곽도원) 선배 이야기가 나와,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자연스레 선배에게 전화를 하게 되었다. 선배는 전화를 받지 않았지만 카톡을 보내왔다. '무슨 일이니?', 나는 '그냥 선배랑 얘기하고 싶어서요' 라고 보냈고,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렇게 통화를 하게 되고 선배는 우리를, 우리는 선배를 걱정하며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친한 친구에게 하듯 이런저런 하소연을 했다. 나는 '지금 피해자들이 생계도 접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데 나서 주는 연희단 선배가 한 명도 없다'고 '우리 편이 되어 달라'며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 울어버리게 되었고, 선배도 가슴이 아프다며 "내가 옆에 있어줄게! 내가 도와 줄게! "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그런 선배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우리에게 손을 내민 유일한 선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선배는 '내일 만나자'는 얘기를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날 선배가 바쁜 시간 쪼개서 우리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너무 고마워 선배를 만나러 3명이 나가게 되었고, 선배가 '녹음 끝내고 가겠다'며 '논현동에 있는 이자까야 집에 예약을 해 두었으니 먼저 가서 먹고 있으라'고 했다. 그리고 '만나면 너무 반가울 것 같다'며 극단에서 생활할 때처럼 친근한 메시지를 보내왔다.

오랜만에 선배를 만날 생각에 들떠 있었다. 우리는 세 시간 정도 기다렸고, 그가 도착했다. 그런데... 그는 만취된 상태로 변호사를 대동하고 나타났다. 이건 무슨 의미지? 황당했다. 왜 선배를 만나는데 변호사가 있어야하지? 함께 온 변호사는 '변호사겸 곽도원의 소속사 대표'라고 자기를 소개하며 모든 일을 자기를 통해서 얘기하라고 했다. 왜? 선배랑 나눌 수 있는 추억, 소소한 이야기와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소속사 대표인 변호사와 해야 되는거지? 의아했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자리에 앉은 변호사는 다짜고짜 후원에 대해서 얘기하며 펀딩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곽도원씨 개인적으로는 후원 할 수 없다'고 했다. 너무나도 자존심이 상했다. 우리가 돈 없어서 잘나가는 선배 뜯어 먹으러 온 것처럼 매도하고, 불쌍한 거지들을 바라 보듯이 쳐다봤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는 선배가 반가웠고, 어제 통화에서 '선배가 할 수 있는 일이 금전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방법을 찾고 싶은 마음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참았다.

그래도 계속되는 돈 얘기에 우리는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나빠져서 "돈 받으러 온 거 아니다. 선배 만나러 왔고 그냥 얘기하러 왔다, 돈 얘기 그만하자. 돈 필요 없다, 우리도 돈 많다"고 언성을 높였고, 그제서야 평범한 술자리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임사라씨는 계속 우리를 탐탁치 않는 눈빛으로 바라봤고 그의 눈빛에 상처를 받았다.

술이 된 나는 울며 하소연했다. "왜 연희단 선배들은 다들 몸 사리며 나서 주지 않아요? 왜 온전히 우리 편에 서서 응원해 주지 않나요?" 그 말을 듣고 있던 곽도원은 술이 되어 감정이 북받쳤는지 울면서 " 개인 계좌번호 불러! 내가 돈 줄께!" 라고 소리쳤고 나는 '절대 선배돈은 받지 않겠다'고 강하게 거절했다. 그리고 술이 너무 취해 잠시 잠이 들었고 일어나보니 선배와 변호사는 먼저 가고 없었다. 다음날 "잘 들어갔니? 두고 와서 마음에 걸린다ㅠ"라는 카톡이 와 있었고.. 나는 선배에게 하소연하고 싶었던 거지 다른 뜻이 없었는데 변호사랑 같이 나와서 계속 법 얘기를 해서 상처받았다는 답장을 보냈다.

모든 것이 돈으로 해결 되지 않는다. 돈이 필요했으면 절대 곽도원 선배를 찾아가지 않았을 거다. 그리고 임사라 변호사가 말하는 꽃뱀? 협박? 기가 막힌다. 협박을 할 거 였으면 가해자도 아닌 곽도원 선배를 찾아갈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겠는가, 차라리 이윤택을 찾아갔겠지....너무 황당하고 불쾌했다.

처참했다.. 의지할 곳이 필요했고, 그가 내민 손길이 반가웠다. 그는 내가 믿고 싶었던 선배였고, 사실상 그가 옆에서 힘이 되어 주면 든든할 거라 생각했다. 곽도원 미투에 대한 얘기가 많이 떠돌지만 적어도 그는 나에게 정말 잘해줬던 선배였기 때문에...

상처받은 우리는 밤새 울었다. 세상이 무서웠다. 그리고 이재령 선배에게 곽도원 선배와 있었던 얘기를 했고 그 언니는 '용서할 수 없다'며 그 다음날 임사라 변호사에게 전화하여 사과를 요구했다

'왜 우리 후배들을 돈 받으러 온 이상한사람 취급했냐고' 그러나 임사라 변호사는 사과하지 않았다고 한다.

곽병규 선배님... 임사라 변호사는 저에게 더 이상 곽병규가 아니라 곽도원이라고 저희에게 그랬지만.. 저에게는 곽병규 선배예요. 우리가 술자리에서 울면서 나눴던 얘기가.. 통화하면서 함께 눈물 흘렸던 시간이... 협박으로 느껴지셨나요? 저희가 돈 보고 달려드는 것처럼 보이셨나요? 저희가.. 선배님이 사랑한다고 얘기하던 선배님의 후배가 꽃뱀인가요? 너무 슬픕니다.. 세상이 아무리 정이 없어진다지만... 선배님 살려고 힘들어하는 후배들까지 이렇게 버리시면 안되죠..

아니, 기사에 나온 내용... 선배님 의견이 아니었다고 믿고 싶습니다... 그저 임사라 변호사가 사실관계를 일방적으로 왜곡하고 저희들을 매도하기 위해 올린 글이라고만 믿고 싶습니다. 지금도 너무 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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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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