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룹 신화가 팬파티를 개최해 팬들과 함께 스무살 생일을 자축했다.
신화는 24, 25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데뷔 20주년 팬파티 '올 유어 드림스'(ALL YOUR DREAMS)를 개최해 만 여명의 팬들과 만났다.
1998년 3월 24일부터 2018년 3월 25일까지. 멤버의 탈퇴나 교체 없이 데뷔 20주년을 맞은 전무후무한 그룹 신화의 필모그래피로 시작된 공연은 무려 3시간 30분 동안 펼쳐졌다.
신화를 롤모델로 꼽는 후배 아이돌들에게도 본보기가 될 유일무이 최장수돌의 팬미팅을 살펴봤다.
▲ 360도 무대
신화는 중앙 무대가 가능한 SK핸드볼 경기장에서 4면에 객석을 두고 공연을 펼쳤다. 중앙 무대를 두고 주황색 물결이 감싸고 있는 형태였다.
많은 팬들이 보다 더 가까이서 신화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때로는 옆 모습을 혹은 뒷 모습을 봐야만 하는 단점도 있었다. 그러나 신화는 최대한 공평하고 넓게 무대를 쓰면서 네 구역에 있는 팬들과 차분히 소통했다. 특히 인사의 경우, 네 구역 모두에 인사를 건네며 총 4번의 인사를 하기도 했다.
신화가 이번 공연에서 선보인 곡은 모두 13곡. 네 구역 모두에서 공연을 선사한 것 뿐 아니라 무대 중앙에 회전 무대까지 설치해 최대한 많은 관객과 눈을 마주쳤다.
공연 중 신화는 중앙 무대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혜성은 "객석이 사방에서 우리를 감싸고 있는 느낌"이라고 전했고, 이민우는 "처음 해보는 무대 구조인데 신선하다"고 평했다.
▲ 셋트리스트
신화는 아이돌 최초 정규 13집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신화 이름으로 발매된 곡만 총 347곡.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은 곡을 다 보여줄 수 없었고, 콘서트가 아닌 팬미팅이기에 더 고르고 골라야 했다.
신화는 총 13개의 앨범에서 각 한 곡씩의 무대를 완성했다. 1집 '으쌰으쌰', 2집 'T.O.P', 3집 '올 유어 드림스', 4집 '와일드 아이즈', 5집 '아이 프레이 포 유', 6집 '중독', 7집 '브랜드 뉴', 8집 '원스 인 어 라이프 타임', 9집 '아직 못다한 이야기', 10집 '웰컴', 11집 '디스 러브', 12집 '기브 잇 투 미', 13집 '터치'를 불러 셋트리스트를 완성했다.
신화의 팬들이 콘서트서 불러줬으면 하는 노래 20곡도 공개됐다. 신화는 랜덤으로 곡을 선정해 즉석에서 3곡을 직접 불러 팬들의 만족감을 채웠다.
▲ 알찬 코너
콘서트가 아닌 팬미팅이기에 알찬 코너들이 펼쳐졌다. 'All', 'Your', "Dreams' 등 3부로 나눠졌다. 신화는 1부 'All'에서는 '신화창조에게 보고합니다'로 노래, 콘서트, 스타일, 광고, 예능, 신화창조 등으로 지난 20년 간의 모습을 재조명했다.
2부 'Your'에서는 신화창조와 신화의 추억이 담긴 옛 물건들이 공개됐다. 특히 이민우는 연습생 시절인 1997년에 썼던 일기를 공개하며 멤버와 팬들 모두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3부 'Dreams'에서는 20주년을 축하하는 케이크 컷팅식과 멤버들의 소감 등이 펼쳐졌다. 신화는 팬들에게 단체사진을 찍을 시간을 내주며 훈훈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 명언 그리고 눈물
20주년인 만큼 수많은 소감과 명언들이 쏟아져 내렸다. 신화와 신화창조의 미래에 대한 정의를 내려달라는 질문에 김동완은 '추억'이라는 단어를 꼽았다. 김동완은 "추억은 과거의 이야기도 있지만, '우리 추억 만들러 가자'고 미래 이야기도 할 수 있다. 신화와 신화창조가 그렇게 추억을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에릭은 "신화는 각종 어려움을 헤쳐나갔던 전례 없는 팀이다. 여러분이 도와주시고 함께 보듬어간다면 계속 이어지는 일이 불가능이 아닐 것 같다"고 당부했다. 또 에릭은 '아직 못다한 이야기'를 부를 때 '10년'을 '20년'으로, '30대'를 '40대'로 바꿔부르며 의미를 더했다.
김동완은 "20년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다. 수많았던 고통 속에서 우리가 에너지를 얻는 건 여러분 덕분이다. 신화를 빛나게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당한 신화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이 저희를 선택해서 밀었던 것을 후회하지 않도록 죽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 환호를 얻었다.
전진은 멤버들에 감사를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전진은 "20년 동안 활동하면서 죽을 뻔한 적도 있고 안 좋은 일도 많았다. 머리 다치고 죽을 뻔한 적에도 내가 아직 다 이루지 못 했다는 생각에 며칠 만에 일어났던 것 같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자 목표가 우리 할머니였는데, 벌써 돌아가신 지 2년이 됐다. 지난해에는 아버지도 쓰러지셨다.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져서 이런 일이 생기나 슬퍼했는데, 멤버들 때문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 했다. 북받쳐오르는 감정에 눈물을 흘린 전진에 멤버들은 "잘 이겨냈다"고 다독여 뭉클한 분위기를 이어나갔다.
음악, 무대, 퍼포먼스, 코너, 입담 등 모든 것이 '신화' 다운 팬파티였다. 20주년을 함께 달려온 신화 그리고 팬클럽 신화창조의 '꽃길'은 또 다른 시작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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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