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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단 2분"...그 짧은 순간에 또 한번 피해자들에게 상처준 이윤택

기사입력 2018.03.17 10:51 / 기사수정 2018.03.17 11:33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단원 상습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이윤택은 짧은 시간 이뤄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다시 한 번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저는 말을 남겨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오늘(17일) 오전 10시 이윤택을 서울 종로구 청사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경찰은 서울 종로구의 이윤택의 주거지와 경남 밀양연극촌 연희단거리패 본부 등을 압수수색해 이윤택의 휴대전화와 수사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윤택은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6명을 상대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윤택은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을 둘러싼 성추행 및 성폭행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이윤택은 "피해를 입은 당사자분들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지만 원치않은 성관계가 이뤄졌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하지 않았다. 이 문제는 법적 절차를 따라서 진실이 밝혀지기를 원한다"면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검찰 조사에 앞서 이윤택이 많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윤택은 "피해자들이 강제 성폭력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본인은 부인을 하셨다. 이 입장은 유지하고 계신 것이냐"는 물음에 "먼저 피해 당사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겠다. 사실 여부는 경찰 조사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윤택은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피해자들은 강제적은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계신다"고 말하자, 여기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는 경찰 조사를 밝히겠다"는 같은 답을 내놨다. 

그리고 이윤택은 "본인이 생각하기에 피해자들은 몇 분정도 계신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고개를 몇 번 가로 젓고, 갸우뚱 하더니 헛웃음을 지으며 "잘 모르겠다"고 답한 뒤, 취재진이 "기억 나시는 분들이 없으신거냐"고 되묻자 "저는 누가 (폭로)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내놔 분노케 만들었다. 

이어 이윤택은 "기자 회견을 사전에 연습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해명을 하실 것이냐"라는 물음에는 "연습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어떤 일을 당했을 때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 그 준비 과정을 리허설 혹은 연습이라고 왜곡되게 말하는 것 같다. 우리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대책을 마련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다른 취재진이 "내용이 아닌 표정을 연습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거듭 질문하자, 이윤택은 "그렇지 않다. 저보고 '진심으로 말해야 한다. 진실로 말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이윤택은 취재진의 추가 질문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찰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야 한다"는 말로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이윤택은 "피해자가 몇 분인 것 같으냐"는 물음에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생활에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다. 어떨 때는 이게 나쁜 죄인지도 모르고 저질렀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면서도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해서 생겼을 수도 있다"고 답한 바 있다. 

그리고 이윤택은 강제적인 성폭력이 아닌 합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에 왜 사과를 하느냐고 묻자 "현재 하는 사과는 어떤 사건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관계된 모두에 대한 사과"라며 뭉뚱그려 사과같지 않은 사과를 내놓기도 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도, 그리고 오늘 진행된 검찰 조사에 앞서 진행된 단 2분의 짧은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이윤택은 피해자들에게 또 한번 가슴에 상처를 내는 말을 남겼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YTN 방송화면 캡처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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