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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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리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소지섭의 순애보·손예진의 신비로움

기사입력 2018.03.15 18:20 / 기사수정 2018.03.15 18:0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가 배우 소지섭과 손예진의 호연을 바탕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맞춤형 리메이크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14일 개봉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 작가 이치카와 다쿠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일본에서도 2004년 영화로 만들어졌고, 당시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 작품이 국내에서 리메이크된다고 전해지면서 우려와 기대가 공존했다. 한국식으로 변형했을 때 원작의 느낌 그대로를 국내 관객들의 감성에 맞게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였다.

그리고 소지섭과 손예진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다. 탄탄한 연기력과 함께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로 꾸준한 활동을 보여 준 두 배우가 처음으로 연인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 더욱 기대가 쏠려왔다.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 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이들의 첫 연인 호흡은 내공 있는 두 배우의 선보인 섬세한 감정선과 함께 스크린에 자연스럽게 녹아났다.

영화 속에서는 수아와 우진의 10대 시절을 연기한 김현수와 이유진의 연기를 비롯해 20대로 변신한 소지섭과 손예진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시간이 흐른 40대까지 한 작품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폭을 선보였다.


소지섭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처음으로 아빠 연기에 도전했다. "아이와 함께 있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일지 고민이 돼 처음에는 작품을 거절했었다"고 전했던 소지섭의 고민이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내를 잃고 아들 지호(김지환)를 홀로 챙기며 서툰 모습을 보이는 애잔함을 잘 표현해냈다.

다시 만난 수아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쩔쩔 매면서도 사랑의 순애보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모습까지, 지금까지 소지섭이 전작에서 선보였던 강렬함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속에서는 한결 더 편안해진 얼굴을 확인할 수 있다.

신비로움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엔 이미 많은 작품에서 수없이 변화무쌍한 도전을 보여줬던 손예진이지만,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그 노력의 흔적을 더 가까이에서 엿볼 수 있다.

판타지 로맨스라는 장르 속에서 아들과 남편 곁으로 다시 돌아와 가족의 사랑을 다시 깨닫고 또 다시 헤어짐을 준비하기까지, '클래식'(2003), '내 머릿속의 지우개'(2004) 등에서 보여줬던 멜로퀸의 이름값을 고스란히 재현해냈다.

각자의 몫을 다 해낸 두 배우가 조화롭게 선보이는 호흡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몰입을 한층 돕는다.

여기에 첫 연기 도전에도 감정 연기까지 훌륭히 소화해 낸 아역 김지환, 신스틸러로 곳곳에서 웃음을 전달하며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친구 홍구 역의 고창석과 배유람 등 출연진들의 만남이 돋보인다. 131분. 12세 이상 관람가.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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