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던말릭은 성폭력 가해자일까, 명예훼손의 피해자일까.
래퍼 던말릭이 성추문에 휩싸였다.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로 만나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것. 던말릭은 지난달 이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한다는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다. 그러나 3주 뒤 말을 바꿔 자신은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던말릭은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들과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게재했다. 던말릭은 사진을 '증거'라고 제시하며 합의하에 한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던말릭이 공개한 메신저 대화 내용에서 여성들은 '(성관계가) 좋았다', '꿈만 같다', '보고싶다' 등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 합의하에 한 성관계였다는 던말릭의 말에 신빙성을 실어주고 있다.
또 던말릭은 당초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에 대해서 "소속 레이블이었던 데이즈얼라이브의 요청에 따라 사죄의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겪는 비난적 여론에 정신적으로 크게 위축돼 사실과 다르게 성추행을 했다고 마지못해 인정했다는 것.
그러나 데이즈얼라이브 수장 제리케이는 "고발트윗을 접한 이후 2시간 동안 메시지와 통화를 하고 다자간 통화까지 했다. 당시 던말릭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모든 기록이 남아있다"고 반박했다.
또 피해자들의 카톡 내용에 대해서는 "많은 경우 성폭력 피해호소인들은 방금 일어난 일이 성폭력 피해임을 시간이 지난 뒤에야 자각하고 즉시 알아채지 못했다는 사실을 자책하며 자존감 하락에 시달렸음을 고백한다. 동경의 대상인 아티스트/팬 관계의 특성상, 피해사실을 인지하기까지 피해호소인들이 겪었을 심리적 혼란을 결백함의 직접증거인 것처럼 올린 현 상황을 엄중히 바라보며, 데이즈얼라이브는 피해호소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연대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투' 운동이 거세지면서 던말릭의 성폭력 폭로도 이뤄졌다. 그러나 당시에도 위계질서에 의한 성폭행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아티스트와 팬 사이에 위계질서가 있냐는 것에 많은 의견이 갈렸던 것.
사태는 일단 던말릭이 자신의 성추행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게재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다. 가해자 자신이 성추행을 인정하고 나섰기 때문.
그러나 사과문을 게재한 지 3주가 채 지나지 않았을 때 던말릭은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피해를 호소한 두 사람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던말릭의 사건은 다른 미투 사건과 다른 면이 있다. 일단 아티스트와 팬 사이에 위계나 권력에 의한 성폭력이 가능한 지에서부터 '미투' 운동과 맞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 또 성추문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다시 태세를 전환해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결백함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메신저 내용을 증거로 가지고 있다. 그러나 피해호소인 편에 서겠다는 전 레이블 수장 제리케이 역시 던말릭이 자신의 성추행을 인정한 모든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밝혀 향후 어떤 결론이 날 지에 대한 관심이 많이 쏠리고 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던말릭 페이스북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