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배우 조민기가 사망 전 작성한 손편지가 공개됐다.
조민기가 9일 오후 4시 5분경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이날 '디스패치'는 조민기가 쓴 손편지를 보도했다.
조민기는 "모든것이 제 불찰이고 저의 죄"라며 "너무나 당황스럽게 일이 번지고,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지나다보니 회피하고 부정하기에 급급한 비겁한 사람이 되었다"고 부끄러운 심정을 밝혔다.
사과문 속 "고되고 어려운 배우 길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결코 녹록치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 밖에 없었다"며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려고 노력했다"고 적은 대목은 누리꾼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어 "모멸감 혹은 수치심을 느낀 제 후배들에게 먼저 마음 깊이 사죄의 말을 올린다. 덕분에 이제라도 저의 교만과 그릇됨을 뉘우칠 수 있게 되어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3년 MBC 22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한 조민기는 드라마 '야망'을 시작으로 '별', '도시남녀' '장미의 눈물' '화이트 크리스마스' '사랑' '천사의 키스' '광끼' '꼭지' '어사 박문수' '노란 손수건' '사랑과 야망' '일지매' '에덴의 동쪽' '선덕여왕' '아내가 돌아왔다' '욕망의 불꽃' '다섯 손가락' '트윅스' '화정'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최근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성추행 의혹을 받으며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지난달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하여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 늦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남은 일생동안 제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다"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오는 12일 강제추행 혐의로 피의자 소환을 앞둔 상황이었으나, 사망이 확인되며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됐다. 유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한편 조민기의 빈소는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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