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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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발전소' 김기덕 전 조감독 "여성 스태프 임신·낙태까지"

기사입력 2018.03.09 09:51 / 기사수정 2018.03.09 10:1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아침 발전소'가 성추행,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김기덕 감독 관계자의 추가 증언을 보도했다.

9일 방송된 MBC ‘아침발전소’에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영화계 ‘미투’의 핵심 인물인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행 의혹을 다뤘다. 

앞서 MBC 'PD수첩'에서 김기덕과 조재현에게 성추행, 성폭행 피해를 당한 배우 세 명의 증언이 담겨 충격을 준 바 있다.

이후 추가 증언이 '아침 발전소'에 들어왔다.

'아침발전소'는 조감독 A씨와 전화통화를 연결했다. A는 "김기덕 감독과 영화 제작에 주요 스태프로 참여한 조감독"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는 'PD수첩'과 관련, "알고 있는 부분이 많았다. 여배우뿐만 아니라 제작 스태프 포함해 여성 피해자가 많은 거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스태프 한 명이 울면서 나를 찾아온 적이 있다. 김기덕 감독이 해당 여성 스태프를 연락해서 소통의 이유로 불러냈다더라. 모텔이었고 성관계는 물론 변태적인 행위까지 해야 했다. 참다못해 여관을 뛰쳐나왔고 내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A는 "그 당시 대처에 대해 "저로서도 달리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위치가 아니어서 부끄럽게도 주저했다. 이후 해당 여 스태프를 볼 수 없었고 다른 스태프가 현장에 나왔다. 그 스태프가 내게 상담한 걸 김기덕 감독이 알게 됐다. 나 역시 탐탁지 않은 시선으로 의도적인 모멸감을 느낀 적 있다. 이게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구나 생각했다. 이후 김 감독은 날 찾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당사자에게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 한 여성 스태프가 임신에 낙태까지 했다는 거로 알고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는 "현장에서는 전혀 개선할 수 없는 분위기다. 작업하는 동안 김기덕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한 명도 본 적 없다. 적어도 자신의 촬영 현장에서는 신이었고 국내와 세계에서 인정받는 거장이다 보니 촬영장에 있는 분들 대다수가 김기덕 감독과 작업하고 싶다고 스스로 요청하는 분이 많다. 수많은 스태프가 그를 그렇게 옹호하고 떠받드는 분위기에서 선뜻 나서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여배우들의 구체적인 증언을 들으며 마음이 무겁다. 터질 게 터졌다고 하더라. 방관적인 입장인 것 같다. 동시대 영화인인데 직접 나서지 못해 미안하고 신분을 밝히지 못하고 인터뷰하는 것도 죄송하다. 암묵적인 공동체인 것 같고 두려움을 만든 사람 중 하나인 것 같아 영화인으로 부끄럽다. 20년 동안 일한 영화계가 내 스스로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반성했다. 

그러면서 "제 부족한 마음에 이해를 바란다고 전하고 싶다. 사회 전반에 만연한 이런 문제를 바로잡았어야 한다는 것과 영화계 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대중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란 꿈을 가진 약자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지만 노력하겠다"며 마무리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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