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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개그맨 미투' 이전에 개그계 성폭력 폭로 있었다…"성희롱 빈번해"

기사입력 2018.03.06 19:18 / 기사수정 2018.03.06 19:45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개그계에도 미투 운동이 불어닥쳤다. 위계질서가 확실했던 만큼, 가해자가 잘못이라고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 채 성폭력이 빈번하게 일어났음을 알게 하는 사연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자신을 2008년부터 2009년 초까지 대학로 XXX홀에서 신인 개그맨으로 지냈다고 밝힌 청원자의 글이 게재됐다.

글의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성희롱 농담을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것은 물론, 후배 개그맨과 함께 무대 위에 올라 관객에 뽀뽀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공연 이후 술자리에서도 성희롱적인 멘트가 이어졌다고도 폭로했다. 청원 게시자는 "강해야 살아남는다고 믿던 여자 신인 개그맨들은 성희롱 농담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쳐야만 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당시 선후배 위계질서가 엄격했던 개그계에서 꿈을 위해 성폭력을 견뎌야 했을 개그맨들이 감내해야 했던 고충이 녹아들어 있다.

개그계 청원 내용은 6일 13년 전 미성년자일 당시 유명 개그맨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의 인터뷰가 한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함께 수면 위로 떠올랐다. 청원 게재 이후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 했지만, '개그맨 미투'와 청원 내용이 함께 기사화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

미투 운동으로 주목받은 개그맨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투 아닌 허위"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두 사람의 진실공방은 법정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개그맨 미투'와 개그계 성폭력 청원은 피해자의 범주가 다른 사건이지만, 사건이 함께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미투 운동'이 개그계로 확산될 지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청원 페이지 캡처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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