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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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자카 공략, 빠른 기동력과 선구안이 필요

기사입력 2009.03.02 14:32 / 기사수정 2009.03.02 14:3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WBC 열풍'에 휩싸인 일본 야구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일본 매스컴들은 연일 일본 야구대표팀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고 있으며 한국전에 대한 관심은 국민적인 열기로 번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사정은 다르다. 공중파 방송을 통해 WBC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은 낮아져가고 있다. 또한, WBC 방송의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IB 스포츠는 생중계가 아닌 경기 시작 후, 3시간 뒤부터 녹화 방송을 하겠다는 소식을 전해 많은 야구팬들의 비난을 듣고 있다.

WBC 아시아 지역 예선전의 하이라이트인 한일전이 다가오면서 일본 대표 팀의 선발로 나설 마쓰자카 다이스케(30, 보스턴 레드삭스)의 등판 여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일본 대표 팀은 선수들 간의 화합이 모래알이었던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과는 완전히 다르다.

'사무라이 저팬'이란 간판을 내걸고 '한국 타도'에 나선 일본은 정신적 지주인 스즈키 이치로(36, 시애틀 매리너스)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있다. 일본 팀이 한국 팀에게 강한 설욕 의지를 갖게 된 것은 전 국민적인 기대를 받고 있는 부분도 크다. 만약 이번에도 한국에 지면 열도 팬들의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그들의 에이스인 마쓰자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의 타선을 경기 중반까지만 봉쇄하고 일본전 선발이 확실한 김광현을 공략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마쓰자카는 2002년 시드니올림픽 시절, 한국의 '국민 타자'인 이승엽(33, 요미우리)에게 결승타를 얻어맞은 쓰라린 추억이 있다.

그러나 7년이란 세월이 흐른 지금의 마쓰자카는 그 때완 많이 다르다. 마쓰자카는 시속 150km짜리의 강속구를 아직도 뿌리고 있는데다가 다섯 가지가 넘는 변화구를 구사하고 있다. 마쓰자카의 직구와 변화구는 메이저리그 정상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다양한 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혈질적인 기질이 있었던 젊은 시절과는 달리, 30대에 들어선 현재의 마쓰자카는 풍부한 경험까지 갖추었다. 빠른 볼과 절묘한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마쓰자카는 포크볼은 물론, 낙차 큰 커브와 컷 패스트볼까지 구사하고 있다. 문제는 이 구종들 중, 상당수가 평균 이상이라는 것이다.

마쓰자카가 다양한 구질로 일찍 승부를 걸지, 아니면 유인구 위주로 피칭해 타자들을 농락할 것인지는 경기를 직접 봐야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투구 수가 제한이 있는 WBC 규정을 생각했을 때, 마쓰자카는 가능한 승부를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펼칠 공산이 높다.

기본적으로 마쓰자카 공략은 테이블 세터에게 달렸다. 1번과 2번 타순에서 나올 이종욱(29, 두산)과 이용규(24, 기아)가 마쓰자카의 볼에 손쉽게 당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투구를 던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루상에 진루하면 빠른 발을 이용해 투구 폼을 흔들어 놓고 타자와의 승부에서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하는 점이 중요하다.

그리고 마쓰자카의 볼은 다양하지만 메이저리그를 대표할 만한 '언터쳐블'급 구질이 없는 점에 유의해야한다. 어느 특정 구질 몇 개에 초점을 두고 나오는 것보다는 모든 구질을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점이 중요하다.

마쓰자카의 다양한 볼에 쉽게 스윙을 하지 않으려면 매우 신중한 수읽기와 선구안이 필요하다. 되도록 유인구에 속지 않고 정면 승부를 하는 빠른 볼에 포인트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야구 대표팀에서 마쓰자카는 '타도 한국'의 상징과도 같다. 다양한 구종 때문에 공략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빠른 기동력과 신중한 선구안이 갖춰진다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게 마쓰자카의 구질이다.

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정면 상대를 피하지 않는 마음가짐도 마쓰자카 공략의 핵심이다.

[사진 = 마쓰자카 다이스케 (C) MLB.COM WBC 홈페이지 제공]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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