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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th 아카데미] "더 이상 나쁜 일 없어야"…하비 와인스타인發 성추문 저격

기사입력 2018.03.05 15:47 / 기사수정 2018.03.05 13:5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하비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시작된 미투 운동을 언급하며 앞으로 바뀔 긍정적인 변화들을 기대했다.

5일(한국시각)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지난 해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를 맡은 지미 키멜은 "재능이 많은 분들께서 이 자리에 와 계신다. 이보다 더 좋은 날이 있을까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90회는 역사적인 행사이지 않나. 여러 시상식이 있지만, 오스카가 1위라고 생각한다. 가장 사랑받고 존경받는 할리우드의 시상식이다"라고 시상식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 지미 키멜은 지난 해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을 폭로하며 시작된 미투운동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지미 키멜은 "하비 와인스타인을 축출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쫓아내야 할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해봤다. 더 이상은 나쁜 일이 없어야 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 세계가 바라보고 있다. 굉장히 용감한 분들께서 목소리를 내주셨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가 왔다. 변화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정말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고 있는 '블랙 팬서' 이야기도 꺼냈다. 지미 키멜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훌륭한 영화들을 조명하는 것이다. 그 영화 중에 하나가 바로 '블랙 팬서'다"라면서 "'블랙 팬서'는 여러 긍정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지미 키멜은 여성 감독이 감독상 후보 등에 오른 것도 이야기하면서 "이제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리 천장은 더 이상 없다"는 말로 박수를 받았다.

'타임즈 업(Time's Up)'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타임즈 업'은 여배우, 프로듀서, 작가 등 할리우드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 300여 명이 미국 사회에서 성추행과 성폭력,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결성한 단체 명이다.

시상을 위해 나선 여배우들은 "변화는 강력하고 새로운 목소리를 통해 나온다. 우리의 목소리가 한 데 모여 이제는 '시간이 됐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저희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편견에 대해 이야기해 나갈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외에도 이날 시상식에서는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할리우드의 여성 영화인들을 재조명하며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여배우들은 검은 드레스를 맞춰입는 등의 특별한 행동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미투 운동을 지지하고, '타임즈 업'을 외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AFP BB/NEWS1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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