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얼음 위의 아이언맨' 스켈레톤 선수 윤성빈이 KBS 평창 스튜디오에 깜짝 등장했다.
지난 16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켈레톤 금메달을 거머쥐며 동계스포츠 역사를 새로 쓴 윤성빈은 수상 이튿날인 17일, 평창 국제방송센터(IBC)에 마련된 KBS 스튜디오를 방문해 그동안 온 국민들이 궁금해했던 질문들에 답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한상헌, 이지연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된 윤성빈 특별 인터뷰는 경기 전의 사전영상과 동명이인들의 응원메시지로 더욱 재치있고 풍성하게 꾸며졌다.
윤성빈은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자신을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응원해 주신 분들이 정말 많아서 감사하고, 특히나 설날이었기 때문에 그 응원이 배로 다가왔다"며 "경기일정을 보고 설 연휴여서 걱정했는데 많은 관중들이 와계신 걸 보고 오늘이 설날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였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좀 처럼 표정을 드러내지 않아 무뚝뚝하게 보인다는 윤성빈도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과 시상대에 섰을 때만큼은 활짝 웃었다. 이에 대해서는 "금메달이 확정된 직후에는 너무 감정이 벅차서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고, (시상대에서) 메달을 걸었을 때는 오히려 차분하고 편안했던 것 같다"며 벅찬 감격의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제는 윤성빈의 상징이 된 '아이언맨 헬멧'에 감춰진 비밀도 풀렸다. 그는 "(아이언맨은) 영웅같은 존재다. 트랙 안에서 날아가는 제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개인적으로도 좋아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또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진 자신에 대한 정보 중에서 잘못 알려진 것들을 바로 잡기도 했다. 윤성빈은 "(허벅지 두께가)63cm가 아니라 65cm"라고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드는가 하면 서전트 점프기록도 "107cm가 아니라 103cm다"라며 "확실한 게 좋다"는 똑 부러진 성격을 엿보게 했다.
이어 윤성빈은 '월드스타', '제2의 김연아'라는 호칭에 "과찬 아닌가요"라며 쑥쓰러워하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화제가 됐던 김연아의 스켈레톤 직관에 대해서는 "끝나고 들었다. 와주셨으면 했는데 진짜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평소 김연아의 팬이라고 밝혔던 만큼 감사하는 마음을 수줍게 표현했다. 이어 "(김연아가 온 것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런 마음과 기운이 전달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의 하이라이트는 성빈이라는 이름을 가진 전국의 동명이인들이 윤성빈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성빈이들이 성빈에게' 특별영상이었다. 이를 본 뒤 윤성빈은 "같은 이름을 가진 분들께서 응원해주시니까 느낌이 색다르다. 모든 분들이 너무 열심히 응원을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며 기분 좋은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마지막 질문인 "윤성빈에게 스켈레톤이란?"에는 "가장 간단하지만 어려운 질문"이라고 답하며 "빠른 스피드보다도 세계 각국에 여러가지 트랙이 특색이 있고 그 트랙만의 색깔이 있는데, 다 다른 점이 있고 모든 트랙을 풀어나가는게 매력"이라고 꼽았다.
이어 "자국 트랙이 생기기까지 정말 많이 기다렸다. '훈련을 잘하고 있는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확신을 주신 게 감독님"이라며 훌륭한 감독의 지도와 팀의 배려에 대한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 역사를 통째로 새로 쓴 윤성빈은 지난 16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종합 3분20초55를 기록하며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스켈레톤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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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