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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①] '불타는 청춘' 김광규·최성국 "2018년 목표요? 결혼이죠!"

기사입력 2018.02.18 10:00 / 기사수정 2018.02.18 09:51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2018년, 올해는 결혼 하려고요."
 
지난 2015년 3월에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이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면서 어느새 화요일 밤 예능 강자로 자리를 굳혔다. 솔직히 말해서 빵빵 터지는 빅재미가 있는 것도, 현재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핫'한 게스트가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보고 있으면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불타는 청춘'이 방송된 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들어와서 멤버들 사이에서 '막내'로 덥고 추운 날에 굳은 일을 도맡아하면서 '절친'이 된 김광규&최성국(이하 김&최)을 만나 '불타는 청춘' 이야기를 들어봤다. 

-2년을 함께 한 '불청'. 이제는 정말 가족같은 기분이 들겠다.

최: 저는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해봤어요. 그런데 친해지는 것에는 시간의 문제가 아닌 것아요. 같이 자고, 밥을 해 먹는다는 게 사람을 끈끈하게 만들어줘요. 이 방송은 저희들 평소보다는 열악한 환경에 놔두잖아요. 추우니까 불을 떼고, 배고프니까 음식을 구해 밥을 해먹어요. 그런 과정에서 의지하고 배려하는게 생기죠. 그런 부분이 저희들끼리 굳이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끈끈하게 만들어줘요. 어떤 계기나 사건이 없어도 친해질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저희는 같은 시절을 함께 보낸 사람들이라는 특수성이 있어요. 때문에 자연스럽게 서로 통하는 부분이 있죠. 

-시청자가 보는 건 단 3시간(3주 방송)이다. 카메라 밖에서는 어떤가. 

최: 우리는 '카메라 밖'이라는 것이 없어요. 저희가 36시간을 함께하는데 카메라도 쉬지않고 돌아가죠. 자는 시간 빼고 30시간. 그 중에서 방송은 고작 3시간 정도 나가요. 27시간동안 저희들이 하는 잠답 같은건 다 편집이 되는거예요. 저희도 촬영하는 내내 하도 많은 이야기를 해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잘 몰라요. 저희도 시청자분들과 마찬가지로 방송을 통해서 저희들의 모습을 확인해요. 어쩌면 시청자분들이 저희보다 구석구석에 있는 저희들의 모습을 더 많이 보시는 것일 수도 있어요. 저희들은 다른 멤버들이 다른 곳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데 시청자분들은 그것까지 다 보시는 거니까요. 

-그럼 방송을 통해서 발견한 '나의 의외의 모습'도 있겠다. 

김: 항상 '불청'에 가기 전에 '조금만 먹어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가요. 화면세어 보면 다들 먹으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저만 진짜 걸신 들린 사람처럼 계속 먹고만 있더라고요(웃음). 그런 제 모습을 보면 '왜 저렇게 먹고있지? 내가 저랬나?' 싶어요. 그래서 '불청' 가기 전에는 '오늘은 꼭 세 숟가락만 먹어야지'하는데 막상 가면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많이 먹게 되더라고요. 춥고 배고파서 그런지 식욕이 엄청 생겨요. 많이 먹는 모습이 저한테는 충격적이었요.(웃음)

-'불청'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지만, 배우로서 예능 출연이 꼭 좋지만도 않을 것 같다. 

최: 저는 예전부터 예능을 좀 했었어요. 시트콤 예능 같은거요. 그런데 그런 부담감(예능인 이미지)으로 출연을 주저하시는 분들은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것도 어린 친구들이 하는 생각이고, 저희처럼 40대를 넘어간 사람들은 그런 것에 크게 상관이 없어요. 신인 때 배우로서 이미지가 만들어지기 전에 예능인 이미지로 그려지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김: 저한테도 그런 말씀을 많이들 하세요. 예능을 줄이고 영화를 해야하지 않냐고. 그런데 저도 (최성국의 생각과) 똑같아요. 그런 걱정보다는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더 크죠.

-연기에 대한 갈증은 없나. 

최: 저는 없어요. 거의 다 해봤거든요. 영화나 드라마를 합쳐보면 그렇게 많은 작품을 했다고는 불 수 없지만, 저는 베스트 극장이나 단막극을 정말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다양한 역할을 정말 많이 해봤죠. 그래서 배역에 대한 욕심은 별로 없어요. 그런데 광규 형이 욕심내는 것은 뭔지 잘 아랑요. 광규 형이 이제까지 키스신을 한 번도 못해봤거든요. (웃음)

김: 막가자는 거지? 나도 그럼 하나 던진다?(웃음) 그런데 키스신을 아직 한 번도 못해본 건 사실이예요. 그것 말고도 못 해본 게 너무 많아요. 진짜 멜로나 끝까지 가는 악역, 이런 것도 못해봤어요. 악역을 해보긴 했지만 끝까지 가는 악역은 아니고 항상 끝까지 갈 듯하다가 중간에 꼬리 내리고 도망가고 비굴해지는 그런 악역을 했어요.(웃음) 꼬리 내리지 않는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저도 죽기 전에 다 한번 해보고 죽고 싶네요.(웃음)

-배우로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연기철학이 있나. 
 
최: 계속 바뀌어요. 그 때 처한 자신의 상황에 따라서요. 지금은 그냥 제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제가 정말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늘고 길게 가고 싶어요. 욕심이 없어졌어요. 어렸을 때는 명예욕이 컸어요. 그러다 사람들에게 알려지니까 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저희는 선택받는 사람들이예요. 선택이 안오면 백수죠. 제가 좋아하는 이 일을 오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예요. 예전에는 굵고 짧게 였는데, 이제는 가늘고 길게~. 

김광규-대표작을 다시 한 번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치열해짐은 좀 줄어든 것 같기는 해요. 좋게 말하면 여유가 있어 진거고, 나쁘게 말하는 배가 불러진건데(웃음), 3~40대의 치열함은 없어요. 그런데 제가 하고 싶을 때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예요. 저는 하고 싶은 게 아직 많거든요.(웃음) 

-출연자가 생각하는 '불타는 청춘'은 어떤 프로그램인지. 

최: 우리는 '불청'을 예능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그냥 친구들하고 여행을 가는거죠. 제작진도 저희에게 웃음을 강요하지 않고요. 그냥 우리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예요. 그 와중에 웃음도 있고, 먹방도 있고 그런거죠. 저는 '불청은 잡채같은 프로'라고 얘기해요. '불청' 안에는 '1박2일'고 있고, '삼시세끼'도 있고, '힐링캠프'도 있어요. '불청'은 특별한 색깔이 없어요. 정해진 룰도 없죠.   

저는 사실 처음에 '불청'이 어떤 프로그램인지도 잘 몰랐어요. 중국을 오가며 활동을 하다보니 한국에서 저보고 '뭐하고 지내냐'고 하시더라고요. 그 질문이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한국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사를 한 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 '불청'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불청'에 나오니까 부모님께서 그렇게 좋아하시더라고요. 부모님 친구분들이 '불청'을 정말 많이 보시더라고요. 제가 영화를 그렇게 찍어도 보신 분들이 안 계셨는데, '불청'에 딱 나가니까 부모님이 주변에서 많은 인사를 받으셨더라고요. 그렇게 첫 촬영을 하고, 한 번 더 여행을 갔는데 그 때 광규형이 왔어요. 그러니까 '불청'이 더 편해졌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지금도 하고 있어요.(웃음)

-2018년 계획,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지.

김: 50세가 넘어가니까 건강이 최고인 것 같아요. 타인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저한테 더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저한테 올인할 예정이예요.(웃음) 이번 설 연휴에는 드라마 촬영 때문에 시골에 못갈 것 같아서 며칠 전에 미리 다녀왔어요. 설연휴에 가면 또 스트레스 받으니까(웃음)겸사겸사 미리 다녀왔어요. 

최: 저는 올해 결혼하려고요.(웃음)

김: 저는 늘 (결혼이) 목표죠.(웃음) 항상 '올 5월에 결혼한다'고 얘기해요. 저는 내일이라도! (웃음) 그런데 결혼은 계획과 목표와는 상관없는 것 같아요. 갑자기 일어나는 사고처럼 갑자기 다가오는 것 같아요. 

-엑스포츠뉴스 독자분들께 설 연휴를 맞아 인사 한 마디. 

최: 2018년에도 건강하시고, 하시고자 하는 일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불청' 방송도 시간 되시면 본방사수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김: 식당 사장님 그리고 어르신들분들께서 지나가는말로 ('불타는 청춘'이라고 안 하시고) '청춘불패' 잘 보고 있다고 해주세요(웃음). 시청자분들께 감사하고, 부모님 따라서 '불청'을 보고 저를 좋아해주는 청소년분들에게도 감사해요.(웃음) (단독인터뷰②에서 계속)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오수정 기자 e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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