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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띠스타 인터뷰①] 간미연 "대중의 시선 무서웠던 나, 이젠 달라졌어요"

기사입력 2018.02.17 14:00 / 기사수정 2018.02.17 09:5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베이비복스 출신’. 간미연 하면 당연하게 따라오는 수식어다. 대중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해진 틀에 가둬 선입견을 심어주기도 한다. 

간미연 역시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아직은 가수라는 이름이 익숙하나, 이는 편견에 불가하다.

그는 현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아이 러브 유’에 출연 중이다. 뮤지컬에 처음 도전, 옴니버스 형식 속 다양한 역할을 맡아 팔색조 매력을 발산한다. 

“2013년에 연극을 처음 하고 이번에 뮤지컬에 도전했는데 너무 재밌어요. 배우와의 케미도, 관객과의 호흡도 좋죠. 관객의 웃음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크더라고요. 힘이 나요. 관객의 표정이 다 보이는데 초반에는 안 웃길까봐 스트레스를 받았거든요. 지금은 내려놓고 하고 있어요.” (웃음) 

‘아이러브유’는 남녀의 첫 만남부터 연애와 결혼 등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사랑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묶어낸다. 솔직하면서도 유쾌하고, 코믹한 작품이다. 간미연은 열정적으로 무대에 푹 빠진 채 관객의 웃음을 이끈다. 망가짐까지 불사한다. 

“연애할 때 처음 만남부터 권태기, 헤어짐까지 빠르게 묘사를 잘했어요. 어느 정도 사귀면 휴대전화로 패턴을 가리고 서로 비밀이 생기잖아요. 내 얘기를 누가 썼지 할 정도로 공감이 가는 작품이죠.

저는 원래 웃긴 얘기를 해도 재미없는 스타일이에요. 작품을 잘 모르고 무조건 한다고 했는데 대본이 워낙 재밌더라고요. 전체 대본을 받고 나서는 놀랐어요. 역할이 15개였고 변신도 해야 했거든요. 뮤지컬은 처음인데다가 섹슈얼 코미디이고, 못하겠는 것 투성이였죠. 이것도 나의 도전이구나 생각했는데 다행히 무대에 올린 뒤 욕을 안 먹고 있어요. 기대치가 낮아서 다행인가 봐요. 목표가 배우들, 제작사, 팀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였는데 오히려 더 많이 얻어갔어요.” 

첫 뮤지컬이기에 ‘얼마나 잘하겠어’라는 생각은 넣어두는 게 좋다. 안정적인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작품에 녹아든다. 

“마지막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곳이었어요. 무대에서 노래, 연기를 다 해야 하는 게 대단한 일이니 그동안 제안이 와도 겁나서 못 했어요. 노래가 싫어져 못하고 있다가 레슨받고 자신감이 붙었고 어려운 것도 도전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공연할 때는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무대에 올라 관객을 만나면 즐거워요. 배우들도 밝은 에너지가 많고요.” 

뮤지컬을 하면서 성격도 바뀌었단다. 내향적이지만, 틀을 깨고 자유로워졌다. “저를 아는 사람은 다들 깜짝 놀랐다고 한다”며 웃었다. 

“원래 내성적이고 소극적이고 말수가 없어요. 초등학교 때는 부반장이 됐는데 학급 회의도 너무 무서웠고 뭘 시키면 말을 못 해서 혼나기도 했고요. 연예인도 호기심으로 하게 됐죠. 다크하고 우울한 편이어서 친구들이 TV에 나오는 저를 보고 분명 동명이인일 거라고 했어요. 내가 아는 간미연은 무대에서 춤추는 애가 아니라고요. 

‘아이러브유’는 저를 깨게 해줬어요. 자유롭게 한 단계 올라간 것 같아 좋아요. 망가지는 걸 해본 적이 없어 연습할 때 되게 힘들었거든요. 뭐만 하면 빨개져서 다들 걱정했는데 어느 순간 동료들의 응원에 힘입어 내려놓으니 재밌더라고요. 망가지는 게 재밌고 자유로워졌어요. 평소에도 수다스러워지고 확실히 밝아졌고요.

지난 세월과 시간이 아쉬워요. 너무 완벽히 하려 하다 보니 실수하는 걸 용납하지 않고 도전도 해본 적 없었으니까요. 대중의 시선이 무섭고 신경 쓰였는데 그걸 깨려고 어려운 걸 하다 보니 성격이 달라졌죠.” (개띠스타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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