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15승17패) 4 - 5 텍사스( 18승16패)
패:제이슨 존슨(2-3, 4.25) 승: 덕 브로커일(2-0, 4.91)
R H E
디트로이트 0 0 0 0 0 4 0 0 0 4 13 1
텍사스 3 0 1 0 0 0 1 0 x 5 8 0
아쉬운 경기였다.
6회초의 고비를 넘기지 못한 박찬호는 다시 한번 눈앞에 있던 승리를 가져가지 못하고 승패 없이 7번째 선발 경기를 접어야만 했다.
초반부터 불어난 투구수에 이어 초반에 활발했던 텍사스 공격진이 매 이닝마다 쉽게 방망이가 나오면서 휴식시간이 짧았던 것이 100개에 다다른 6회부터 급격하게 공이 힘이 빠지게 되었다.
박찬호가 5.2이닝동안 투구수 107개인 동안 상대투수인 존슨은 6회까지 67개의 공만 던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클랜드전과 같은 제구력 난조는 아니었지만 지나친 코너웍을 의식하는 투구는 아쉬움이 남았고 비록 사사구는 1개만 내주었지만 풀 카운트 접전이 많아지면서 매 회마다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닝 별 상황
1회초
박찬호의 투구 패턴을 알고 들어선 디트로이트 타선은 초반부터 신중하게 공을 기다렸다. 선두타자인 브래드 린지는 풀카운트까지 가면서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고, 텍사스에서 12년간 몸담았던 이반 로드리게스는 깊은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2사를 잘 잡고 박찬호에게는 0.154로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카를로스 기옌은 2스트라잌 노볼 상황에서 88마일의 투심이 주심의 손이 올라가지 않으면서 다시 풀카운트 상황까지 오게되었다.
아쉽게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만들었고, 4번타자 론델 화이트를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마감했다. 1회의 투구수는 총 21개였고 그 중 스트라잌은 12개였다.
1회말
선두타자 델루치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마이클영이 밀어치며 1루 베이스를 타고나가는 안타를 만들었고 이어서 텍세이라의 1루쪽 안타와 블레이락이 좌측 담장을 맞추는 2루타를 날리면서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또 초구를 좋아하는 소리아노가 다시한번 초구에 방망이가 나오면서 우측 담장을 맞추는 깊숙한 1타점 2루타로 모두 3득점에 성공했다. 연속 4개의 안타를 때리는 집중력이 빛난 1회말이었다. 0 – 3
2회초
드미트리 영에게 연속 스트레이트 볼을 세개 허용했지만 다행히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크레그 먼로에게는 78마일의 뚝 떨어지는 변화구로 삼진을 잡았다. 다음타자인 라몬 마르티네즈는 제 2구를 친 공이 박찬호의 오른쪽 발에 맞으면서 튀어올랐지만 순간 후속처리를 깔끔하게 처리한 박찬호의 호수비 덕분에 세 타자를 삼자범퇴 시켰다. 12개의 볼만 던진 효과적인 2회였다.
2회말
게리 메튜스 주니어의 밀어친 타구가 3루쪽을 타고가는 깊은 타구가 되면서 2루타를 만들었다. 바라하스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의 득점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무산됐다.
3회초
선두 타자 오마르 인판트를 3루 땅볼로 아웃 시켰지만 발빠른 재간둥이 눅 로간에게 유격수쪽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다행히 인지에게 87마일의 바깥쪽 투심이 완벽하게 들어가면서 삼진으로 그리고 강타자 이반 로드리게스에게 3루쪽 땅볼아웃으로 3회에도 비록 안타를 내주긴 했어도 14개의 볼만 던지며 잘 마무리 했다.
3회말
블레이락이 존슨의 가운데 몰린 초구를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기며 홈런을 만들었다. 흐름이 텍사스에서 머무는 가운데 아쉬움이 있었다면 텍세이라는 제 2구에 아웃되었고 소리아노, 닉스까지도 초구에 방망이가 나오면서 존슨은 비록 홈런은 내주었지만 단 5개의 볼만 던지면서 3회를 마치면서 박찬호는 쉴 틈없이 바로 올라와야만 했다. 0 - 4
4회초
기옌에게 단 세개의 볼만으로 삼진을 잡고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화이트에게 2스트라잌 노 볼의 유리한 상황에서 정직한 가운데 몰리는 공을 던졌고 그것을 놓치지 않으면서 3루타를 만들었다. 다행히 다음타자인 드미트리 영이 친 타구가 3루 정면으로 오면서 홈 승부에서 아웃 되었고 실점위기를 잘 넘겼다.
2사 1루 상황이 된 후 먼로를 상대로 2루 땅볼 아웃 시키면서 4회도 잘 넘겼다. 지금까지 투구수는 57개 였고, 스트라잌은 35개였다.
5회초
4회초의 고비를 넘기자 마자 존슨이 4회말을 세타자 간단하게 삼자 범퇴시키며 다시 곧이어 마운드에 올라와야만 했다.
5회들면서 제구력은 안정감이 흔들리는 조짐이 보였다. 선두타자인 마르티네즈에게 눈에 보이는 볼을 던지면서 볼넷으로 내보내고 말았다. 인판트에게는 풀 카운트 접전에서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고, 로간에게는 삼진을 잡으며 한 고비를 넘기나 했지만 인지에게 투 스트라잌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다시 볼이 몰리며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1사 1,3루의 위기에 바로 타자는 I.로드, 95마일의 포심까지 섞으면서 힘을 내는 투구를 선보인 박찬호는 풀 카운트에서 90마일의 높은 회심의 공에 로드가 방망이를 휘두르면서 삼진 아웃되었고 실점 위기를 잘 모면했지만 5회까지의 투구수는 이미 82개째로 들어선 상황이었다.
5회말
존슨은 초반의 실점 이후 텍사스 타선이 초구에 공략하는 볼이 많아지고 또 디트로이트 공격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제구력이 살아났고 공에는 힘이 붙어진 느낌이었다. 텍세이라에게 안타를 내주었지만 절묘한 코너웍으로 마이클 영과 블레이락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는 5회말 역시 간단하게 처리했다. 지금까지 존슨의 투구수는 57개에 불과했다.
불운했던 6회여!
6회초
0 – 4 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박찬호 본인도 투구수를 감안한다면 6회가 마지막 이닝이라는 걸 의식하고 마운드에 올라온 듯 하다. 어깨에는 힘이 들어간듯 선두타자 기옌이 낮게 떨어지는 공을 걷어 올리면서 행운의 중견수 안타를 만들었다. 화이트 역시 투 스트라잌 원볼에서 우익수 쪽 안타를 만들면서 무사 1,2루라는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고 만다.
드미트리 영은 풀 카운트까지 가면서 투수앞 땅볼로 1사 1,3루를 만들었고 먼로가 친 타구가 우익수와 2루수 사이에 텍사스성 안타를 만들면서 1실점 하고 만다. 사실 좀 더 집중력을 요했다면 투수앞 땅볼에서 더블 플레이로 아웃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었고 안타마다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투수 입장에서는 기분이 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1사에서 마르티네즈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2사 1,2루 상황이었지만 투구수가 100개를 넘으면서 박찬호에게는 한계상황이 온 듯 했다. 인판트에게 다시 좌중간 쭉 뻗는 2루타를 내주면서 다시 1실점했고, 2사 1,3루 주자를 남겨놓은 채 마운드를 물러났다.
텍사스의 두번째 투수는 덕 브로커일이 마운드로 올라왔다. 발빠른 로간이 친 1루 땅볼 타구를 1루수 텍세이라가 너무 의식한 듯 제대로 송구하지 못하면서 안타를 내주었고 이어서 인지에게 다시 우중간 안타를 내주면서 남긴 주자를 실점에 연결시키는 아쉬운 투구를 보였다.
텍세이라의 아쉬운 수비가 결국 실점으로 연결되면서 디트로이트는 6회에만 4득점에 성공하며서 4 – 4 동점을 만들었고 박찬호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승패없이 물러났다.
총 5.2이닝동안 8피안타 4실점 사사구 1, 탈삼진5, 방어율 4.99 총 투구수 107(스트라잌67) 땅볼아웃6, 뜬공6 의 성적을 내었다.
브로커일은 블론세이브를 만들었지만 7회초를 잘 막으면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되었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게리 메튜스 주니어는 초구에 우측 담장을 넘기며 홈런을 만들면서 다시 텍사스가 4 – 5 로 앞서게 되었다.
9회초
텍사스의 불펜진들의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7,8회를 잘 막아 주었고 9회에는 어제 2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던 코데로가 마무리로 등장했다. 코데로는 어제의 부진을 불식시키듯 세타자를 잘 마무리하며 올 시즌 11번째 세이브를 가져갔고 텍사스는 1점차 힘겨운 승리를 거두었다.
한편 쉽게 무너질 듯 보였던 디트로이트 선발 제이슨 존슨은 비록 초반의 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지만 8이닝동안 8피안타 5실점 탈삼진 6개 투구수 90개 오늘 혼자서 텍사스 타선을 상대하며 불펜진들에게 휴식을 주었다.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승패 없이 물러나면서 4승 고지를 위해 다시 몸을 추스려야 할 박찬호, 그러나 오늘 경기를 보면서 그에게 아직 많은 숙제가 남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상대 타자들은 박찬호의 투구에 쉽게 방망이가 나오지 않을 것은 자명한 일로 느껴진다. 이미 그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기회를 엿볼 것이다.
5회까지는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이며 힘 있는 공으로 상대타자들을 제압했다면 한계투구수가 오면서 부터는 쉽게 맞아나가는 체력적인 문제도 드러냈으며 사사구와 투구수, 지나친 풀카운트 접전의 정신적인 피로감을 대두시킨 오늘 경기였다.
앞으로의 경기에서 얼마만큼 이 난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하느냐 하는 것이 올 시즌 그의 부활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