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12 02:52 / 기사수정 2009.02.12 02:52
지난해 11월 27일 롯데는 FA 시장에서 두산의 홍성흔을 영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시즌 내내 지명타자 자리에 시험을 계속했던 로이스터 감독은 홍성흔의 영입을 통해 그동안의 고민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FA였던 손민한이 롯데 잔류를 선언하고 군 제대 선수들이 속속 팀에 복귀하면서 적어도 부산의 야구팬들에게 만큼은 롯데의 다음 시즌 우승은 떼논 당상인 것처럼 보인다.
로이스터 감독은 홍성흔의 영입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며 "홍성흔의 타순은 가르시아 다음, 강민호 앞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단한 파괴력을 보였던 조성환-이대호-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에 홍성흔의 가세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롯데는 테이블 세터 자리에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쳤던 김주찬, 이승화, 이인구 등 발 빠른 타자들이 포지션 경쟁을 펼친다. 또한, 조성환-이대호-가르시아-홍성흔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지나가면 '공격형 포수' 강민호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박기혁과 손아섭, 정보명 등이 하위타선에서 제 역할을 다해준다면 그야말로 2009년 롯데 타선은 상대 투수가 쉬어갈 틈이 없는 '자이언츠급' 타선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롯데에서 홍성흔의 역할은 10년차 타자로서 지니는 풍부한 경험이다. 지난 시즌 롯데의 문제점인 들쑥날쑥한 타격 페이스와 팀 분위기를 안정시켜줄 수 있는 역할을 홍성흔에게 기대하고 있다. 팀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두산에서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한 홍성흔은 롯데에서도 이 몫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홍성흔이 지난 시즌 두산에서와 마찬가지로 지명타자로 출전할 경우 정보명이나 손아섭 등 백업 요원들을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수비와 지명타자 자리를 오갔던 손아섭의 경우 홍성흔이 지명타자 자리를 제대로 잡아준다면 지난해 롯데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였던 왼손 대타 자원으로서 큰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성흔의 역할을 롯데가 2년 연속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경우 그 가치는 더욱 커진다. 지난해 8년만에 가을야구에 대한 꿈을 이루고도 경험부족으로 3경기 만에 힘없이 무너졌던 롯데에 통산 6번의 포스트시즌 진출 경험과 1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을 가진 홍성흔의 경험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분위기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하는 홍성흔은 열정적인 부산의 야구 팬들과의 궁합도 잘 맞을 걸로 예상된다. 지난해 성적 상승에 힘입어 폭발적인 관중 수 증가와 역대 구단 용품 판매에서 최다 매출을 올렸던 롯데는 상품가치가 높은 홍성흔을 영입해 올 시즌 흥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야구계를 강타했던 로이스터 매직은 그 두 번째 시험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 더욱 공격적인 야구로 한국시리즈를 정복하겠다는 로이스터 감독의 목표가 이루어지려면 홍성흔의 활약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전지훈련지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는 홍성흔 (C) 롯데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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