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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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외친소②] 오오기 히토시 "'비정상회담' 덕에 역사·정치 공부하게 됐죠"

기사입력 2018.02.08 11:46 / 기사수정 2018.02.08 11:4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국내 거주 외국인주민 200만 명 시대입니다. 여전히 외국인을 향한 다양한 시선은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그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한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TV 속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외국인 연예인입니다.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한국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외'국인 '친'구들을 엑스포츠뉴스가 '소'개합니다.<편집자주> 

지난해 12월 종영한 JTBC ‘비정상회담’은 외국인들이 출연해 하나의 주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화적 다양성을 짚었다. 오오기 히토시는 일본 대표로 출연해 일본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서로 몰랐던 부분을 소통했다. 

“처음에는 예전 ‘비정상회담’의 일본 대표들 때문에 부담을 느꼈어요. 그때까지 일본 대표의 이미지가 있잖아요. 타쿠야, 유타는 멋있고 잘생겼는데, 저는 시청자가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니 6개월 정도는 긴장했어요. 비교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꼈죠.

그런 중에 전현무, 성시경, 유세윤 형의 존재가 어마어마했어요. 유세윤 형은 개그를, 성시경 형은 사회를 보고 현무 형은 긴장을 없애줬어요. 우리는 외국인이니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데 성시경 형 덕분에 정리될 수 있었고요.” 

일본이나 중국 대표의 경우 더 부담을 느낄 법했다. 나라 간 역사, 정치적 문제가 얽혀 있어 주제에 따라 자칫 민감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광복절 때 민감했어요. 사실 역사나 정치는 관심이 없었는데 일본을 대표해야 하니 꽤 많이 공부했어요. 일본 쪽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한국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야 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해 더 어려웠고 신경 썼죠. 진실을 말하되 말의 선택을 잘하려고 노력했어요.

당연히 그런 문제가 민감하긴 하지만 한국이든 일본이든 적극적으로 이런 얘기를 해줬으면 해요. 그냥 무시하면 해결이 전혀 안 되잖아요. 일반 사람들끼리 사이가 좋아도 다른 문제 때문에 상대방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건 아쉬워요. 서로 대화하고 의사소통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해요. 일본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 한국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 생각하고 서로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잘못된 전달 때문에 난감했던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2016년 방송에서 오사카의 한 초밥집에서 한국인 관광객에게 지나친 양의 고추냉이를 넣어 초밥을 내놓은 일명 '와사비 테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당시 "나쁜 제품을 만들었으면 책임 있는 행동을 했으면 좋겠다. 퇴출시켜야 한다. 서빙하는 사람이 (고추냉이 양을) 모를 수가 없다. 고의인 게 분명한데 책임을 안 지고, 나라 전체 이미지를 훼손시켰다. 그런데도 여유롭게 영업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말한 바 있다. 

“와사비 테러 사건의 경우 한국에서 화제가 된 뒤 일본에서 소개돼 화제가 됐어요. 이후 '비정상회담'에서 그 주제에 대한 발언을 한 게 일본에서 기사가 떴더라고요. 퇴출하라고 한 얘기는 제가 한 말이 아니라 퇴출해야 한다, 아니다 라는 선택지가 있어 고른 건데 마치 제가 퇴출이라고 말한 것처럼 됐더라고요. TV로 봤다면 그렇게 보지 않았을 텐데 앞뒤가 편집되고 기사만 뜨니까 일본사람들에게 욕을 많이 먹었어요. 엄청 충격받았죠. 이때 방송이라는 게 어렵구나 했어요.” 

그럼에도 ‘비정상회담’은 오오기에게 잊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얼굴을 알리고 각국의 친구들을 만났다. 이를 계기로 코리아둘레길 홍보대사도 맡고 있다. 더 나아가 전에는 몰랐던 한국과 일본의 이슈에 대해 더 심도있게 생각하게 됐다. '비정상회담'이 종영한 뒤에도 직업병처럼 매주 한국과 일본의 뉴스를 찾아보고 공부하고 있단다. 

“그런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많이 공부했어요. 주제에 따라 매주 열심히 찾고 공부했죠. ‘비정상회담’이 종영한 뒤 오랜만에 주말에 생겨 좋지만 공부가 직업병처럼 됐어요. 원래도 궁금증이 많은데 매주 찾다 보니 궁금증이 많아졌어요. 옛날에는 뉴스도 안 봤는데 ‘뉴스룸’ 같은 뉴스도 보게 되고 친구와 고령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요. 스스로 깜짝 놀라요. ‘비정상회담’ 덕분이죠.”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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