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2월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속속들이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개막식이 거의 끝나갈 즈음 들어간 경기장 안은 온통 관중들의 소리와 선수들의 경기를 준비하는 소리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남자부 10개팀, 여자부 8개팀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3월 1일까지 진행됩니다. 각각 잠실학생체육관, 부천실내체육관, 대구실내체육관, 성남실내체육관에서 경기가 치러지며 3월 1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순위를 결정하는 경기가 마지막으로 치러집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핸드볼 큰잔치의 첫 출발을 끊은 것은 벽산건설과 서울시청의 여자부 경기였습니다. 관중석의 풍경은 다른 종목의 축구나 농구처럼, 선수들의 이름이 적혀 있는 플랜카드가 보이거나 선수들을 응원하는 관중들의 우렁찬 목소리들이었죠.
이 풍경은 극히 일부였답니다.
사전에 핸드볼 협회에서 무료입장이라는 이벤트를 실시하긴 했지만, 약 5천여명의 관중이 입장해서 경기를 관람했다는 건 정말 '큰잔치' 라는 말을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해도 될 듯 싶네요.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은 몸을 풀며 경기를 기다렸습니다.
특히 이번 경기는 사제간의 대결로 흥미를 모았습니다. 벽산건설의 감독인, 2008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 임영철 감독. 그리고 선수 생활을 끝내고 서울시청의 감독을 맡은 임오경 감독이 그 주인공이었죠.
아무래도 서울시청이 신생팀인 만큼 조금은 결과가 보이는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기라도 하는 듯, 전반 초반은 서울시청이 앞서나가며 투지를 불태웠습니다. 자연히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소리 또한 높아져 갔고요.
이렇게 북을 치며 서울시청을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후반이 시작하고, 서울시청은 다시 무서운 기세로 벽산건설을 앞서 나갔습니다. 그 기세에 잠시 흔들리던 벽산건설.
그러나 역시 경험의 차이였는지, 다시 여유있게 역전에 성공한 벽산건설을 4-5점의 점수차를 유지하며 결국 개막전 승리를 따냈습니다. 서울시청은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했지만 전반의 기세를 끝까지 가져가지는 못했습니다.
한편 벽산건설의 김온아 선수는 14득점을 기록하며 이날의 MVP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날 경기로 선수들도 그렇겠지만, 관계자들 또한 관중이 많음으로써 이 열기가 핸드볼 큰잔치가 계속되는 내내 이어졌으면 하고 바랄 것입니다. 확실히 예전보다는 관심은 많아졌다고 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꾸준함입니다. 관중들이 많으면 선수들도 경기할 맛이 나고, 더 열심히 더 재밌게 경기를 치를 수 있습니다. 무료입장이라는 이벤트를 해서라도 사람을 모아야 하는 지금의 현실이 물론 잔인하지만, 그래도 이날 관중석을 채워 준 관중들의 환호가 이 대회의 또다른 시작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달여 간 진행되는 경기. 오늘만큼만은 아니더라도 선수들을 응원하는 관중들의 소리가 체육관 안을 울리고 선수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