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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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행복지수 높아"…정선아, 톱 배우의 자리를 즐기다

기사입력 2018.01.31 08:32 / 기사수정 2018.01.31 08:3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 ‘보디가드’ 이후 1년 만에 만난 배우 정선아는 여전히 밝고 에너지가 넘쳤다. 무대 아래에서는 사랑스럽지만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서는 정반대의 면모를 보여준다. 

미모와 교양을 갖춘 사교계의 꽃이자 정치가 카레닌의 아내인 안나는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며 파국을 맞는다. 정선아는 그런 안나를 열정적인 연기로 소화한다. 1막에서는 사랑에 열정적인 안나를, 2막에서는 스스로를 옭아매면서 지친 안나의 감정을 연기한다. 

“부러울 것 없이 화려한 귀족의 삶을 사는데 행복인지 불행인지 모를 이슈가 생기잖아요. 연출이 그래픽 곡선을 얘기했어요. 뜻하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 새로운 사랑을 하고 행복과 자유를 느껴요. 이후 1막 마지막에 행복의 정점을 찍어요.

2막부터는 남편에게 아들도 뺏기고 처절해지고 나 자신과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면서 그래프가 바닥 끝까지 내려와요. 열차에 몸을 던지기까지 짧지만 불꽃 같은 사랑, 불행, 자유, 죽음을 느끼게 돼요. 안나는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없는 솔직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자기 자신을 더 괴롭히고요. 열정적이고 감성적인 캐릭터에요.” 

언제나 캐릭터에 빠져 열정적으로 임하는 그는 천상 뮤지컬 배우 같다.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한 정선아는 ‘드림걸즈’, '노틀담의 꼽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지킬앤하이드’, ‘아이다’, ‘에비타’, ‘드라큘라’, ‘모차르트’, ‘위키드’, ‘보디가드’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여자배우상, 인기스타상 등을 받은 것은 물론, 완벽한 연기와 가창력으로 뮤지컬계 디바로 사랑받고 있다. 

“중학교 때 뮤지컬을 사랑하고 배우를 꿈꿔 이 자리까지 왔어요. 정말 열정적으로 사랑했고 멋진 뮤지컬 배우가 될 때 박수칠 때 떠나야지 했어요. 15년간 했는데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이제 양옆을 돌아보는 여유가 생겼고 부담도 있어요. 꼬맹이 때부터 시작해 선배님들을 보며 공연했는데 지금은 후배들을 봐야 하고 도움을 줘야 하는 위치라 책임감과 부담감이 커요. 

물론 감사한 마음도 크고요. 커튼콜 때도 ‘저 잘했죠’라는 마음이 아니라 추운 겨울에 비싼 돈을 내고 2, 3시간의 공연을 보는 관객들에 대한 고마움, 동료 배우의 희생, 스태프의 고마움이 섞인 마음으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예전에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이 작품은 눈물이 계속 나요. 어릴 때부터 뮤지컬을 사랑한 배우로서 앞으로 자존심을 걸고 열심히 무대에 서고 싶어요.”

뮤지컬 배우가 천직인 그는 직업의 불안정함마저도 즐긴다며 웃어 보
였다. “라이프 이즈 어드벤처”(Life is an adventure)란다.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행복이 내 인생의 우선이에요. 내 마음이 이끄는대로 행복하게 살려고 해요. 무대 위에서 즐길 수 있는 원동력이죠. 소소한 것에 감사하며 관객에게 사랑과 행복을 주고 싶어요. 관객에게 3시간 동안 평소 느낄 수 없는 열정을 불어넣는 게 행복해요.

언제까지 이렇게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사랑받고 목소리가 아름답고, 즐겁게 임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보다는 지금에 충실히 하려고 해요. 앞으로 닥쳐올 미래를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죠. 지금 이 순간, 공연이 끝나는 시간, 박수받을 커튼콜 때까지 달려갈 거예요. 열정이 있으니 즐기게 되고 나이도 들면서 여유가 생겨요. 이 자리를 움켜쥐려 하지 않기 때문인 듯해요.”
 
정선아는 안나 카레니나처럼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이다. 자신을 스스로 행복지수가 높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정선아의 미소에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밝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자아도취에 빠지기보다는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게 뭔지, 나의 단점이 뭔지 너무 잘 알아요. 배우로서 단점을 보수해서 장점으로 바꾸려 노력해요. 인생을 살면서도 마찬가지고요. 자신감 있게 살려고 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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