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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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끝내 넘지못한 현대캐피탈의 벽

기사입력 2009.02.02 14:25 / 기사수정 2009.02.02 14:25

하완수 기자


2일 올림픽 제2 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2009 NH농협 V리그 현대캐피탈과 LIG의 경기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 앞에서 양팀 다 사력을 다한 명승부전을 펼쳐보였다.

LIG가 속공으로 경기를 장악하다.

1세트 초반 LIG는 현대의 블로킹을 분산시키기 위해 그동안 간간이 사용했던 속공을
주된 플레이로 내세우면서 초반 리드를 잡아서 준비한 카드가 어느정도 먹혀드는 듯 했다.
하지만 속공과 카이를 이용한 플레이를 펼치면서 이경수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이경수의 몸사태가 좋지않음을 보여주는 부분이기에 어느정도 우려가 되기도 했다.
(초반 자리가 2번 돌때까지 이경수의 공격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윤봉우 선수가 초반 상대의 변화된 플레이에 당황한 나머지 
블로킹 타이밍을 잃어버리면서 상대의 2단 공격까지 블로킹으로 막아내지 못한다.
여기다 20점이 넘어서면서 리시브의 불안으로 인해 잇단 2단공격을 허용하면서
1세트를 내주고 만다.

황병일 세터로 흐름을 되찾아오다.

하지만 현대는 2세트 들어 7:3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황병일 세터로 교체하면서 
분위기의 반전을 노린다.
권영민세터의 토스가 불안해서 보다는 전체적으로 리시브한 공들이 높고 길게 가면서
권영민 세터의 장점인 손안에서 공을 한번 잡아서 밀어주는 토스가 
하기 힘들어지면서 장신세터로의 교체가 불가피한 시점이였다.
LIG로서도 2세트 중반 공격에 가담하기 시작한 이경수의 공격이 상대의 블로킹에 연속으로 걸리면서
흐름을 계속 가져가는데 실패했다.
만약 2세트 중반에 찾아온 4번의 디그에 이은 2단공격에서 절반정도만 성공을 거뒀더라도
어제의 승운은 LIG로 기울었을 수도 있기에 더더욱 아쉬웠다.
여기서 나오는 부분이 또다시 황동일 세터의 경험미숙이 거론될 수 있는데
예전 최고의 세터로 군림했던 신영철 전LIG감독 은 2단토스에 대한 부분을 질문했을 때
'세트 플레이는 빠르고 스킬이 필요하지만 2단 토스는 수비에 있던 선수들이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빠르기 보다는 가장 안정된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
정확하고 편안한 토스를 올려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대답했다.
2세트에서 달아날 수 있는 몇번의 찬스에서 황동일 세터의 토스는 전체적으로 낮고 빨랐다.
특히, 이경수 선수의 중앙백어택이 블로킹에 걸린 부분 카이의 공격이 아웃된 부분 등은
조금만 더 편안한 토스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였다.
결국 11:11에서 박철우 선수가 서브 에이스를 비롯해 연속 3득점을 올리면서
세트의 흐름을 잡은 현대는 2세트를 가져가면서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경기막판의 집중력이 세트를 좌우하다

3세트에서는 초반 또다시 현대가 블로킹 타이밍을 놓치고 리시브 불안으로 인해
중반무렵 박철우의 백어택이 연속으로 걸리면서 LIG는 세트 후반까지 승기를 잡아나간다.
하지만 23:20 에서 박철우의 연속된 서브에이스와 카이의 공격범실을 묶어 
24:23으로 현대가 역전한다.
이 대목에서도 박철우가 첫번째 서브 에이스를 얻었을 때 선수교체등을 통해 흐름을 한번 끊어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은 또 한번 경기의 아쉬움을 더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세트 막판 카이의 결정적인 범실이 2개가 나오면서 현대는 시합의 승기를 잡게 된다.

여기서 흐름을 완전히 잃어버린 LIG는 4세트를 허무하게 내주고 만다.

하지만 LIG는 이경수의 컨디션만 돌아온다면 분명히 현대와의 시합뿐만 아니라
다른 강팀과의 승부도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은 경기였다. 

현대캐피탈은 박철우가 공격성공율 70%가 넘는 경이적인 성공율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황병일 세터의 분전으로 인해 앞으로 5라운드부터 선수운영이나
경기의 운영패턴에 더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장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하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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