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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韓 '프로듀스 101' vs 中 '우상연습생' 어떻게 다른가

기사입력 2018.01.25 11:57 / 기사수정 2018.01.25 14:24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Mnet '프로듀스 101'의 시스템과 유사한 중국 '우상연습생'이 방영을 시작했다. 한국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판도를 완전히 바꾼 '프로듀스 101'과 '우상연습생'은 얼마나 다를까.

지난 19일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는 '우상연습생' 1화를 공개했다. '우상 연습생'은 공개된 지 1시간 만에 1억 뷰를 돌파하는 등 순식간에 핫이슈로 떠올랐다. 25일 현재 '우상 연습생'은 1.9억 뷰를 기록하며 2억뷰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프로듀스 101'에 참가했던 저스틴과 정정 그리고 판빙빙의 동생으로 유명한 판청청이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참가했으며, 웨이보 팔로워만 200만 명에 달하는 인기가수 차이쉬쿤 역시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가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이끌고 있다. 또 '프로듀스 101' 시즌2 최종 인원에 들어 워너원으로 데뷔해 활동 중인 라이관린의 절친 위밍쥔(여명군)도 출연해 라이관린의 응원메시지를 받아 눈길을 모았다.

'우상연습생'은 '프로듀스 101'의 판권을 사간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프로그램 전체 콘셉트와 무대 구성 등이 완전히 유사해 '표절'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러나 앞서 다른 표절 논란 중국 프로그램이 그랬듯, 중국 내에서 이미 화제성이 높고 시청자가 많기 때문에 표절에 대한 피드백이나 보상은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상연습생'과 '프로듀스 101'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살펴봤다.

1. '국민 프로듀서' → '전민 프로듀서'

지난 2년간 '국민 프로듀서'라는 신조어는 프로그램 너머에 있는 시청자들과 '프로듀스 101'을 연결하는 하나의 단어였다. 기획자나 제작사가 아니라 직접 시청자 손으로 조합하고 뽑는 아이돌 시스템을 강조했기 때문.

'우상 연습생'은 '국민 프로듀서'를 '전민(全民) 프로듀서'로 사용했다. 시즌1 장근석, 시즌2 보아의 자리인 '국민 프로듀서 대표'는 그룹 엑소 레이가 장이씽이라는 본명으로 '전민 프로듀서 대표'가 됐다.

레이는 '프로듀스 101'의 두 국민 프로듀서 대표가 그랬듯, 프로그램을 대표해 연습생들과 함께 '전민 프로듀서'에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2. 최종 선발 인원

'프로듀스 101'은 101명의 연습생들이 경쟁을 통해 국민 프로듀서에 투표를 가장 많이 받은 최종 11인이 데뷔하는 시스템.

'우상연습생'은 총 100명의 연습생 중 9명의 연습생이 최종적으로 데뷔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은 프로그램 로고에도 설명돼 '9/100'으로 표현됐다.


3. 트레이너 → 멘토

'프로듀스 101' 시즌1은 제아, 김성은이 보컬 트레이너, 치타가 랩 트레이너, 가희, 배윤정이 댄스 트레이너로 나섰다. 시즌2에는 이석훈과 신유미가 보컬, 치타와 던밀스가 랩, 가희와 권재승이 댄스 트레이너로 활약했다. 이들은 한국 가요계에서 오랜 시간 활약했던 인물들로 구성돼 연습생들과 사제지간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우상연습생'의 멘토는 한국에서 데뷔한 중국 출신 아이돌 그룹이 주축이 됐다. '프로듀스 101' 시즌1을 통해 아이오아이로 활약했던 프리스틴 주결경과 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지낸 우주소녀 성소가 춤 멘토로, 갓세븐 잭슨이 랩 멘토로 나섰다. 보컬에는 가수 리롱하오가, 랩 추가 멘토에는 유명 래퍼 진 오옝이 출연을 알렸다.

성소와 주결경은 한국에서는 신인 측에 속하기에, 방송 전에는 많은 우려를 받았지만 트레이닝 시스템이 명확하게 잡힌 한국에서 오랜 기간을 연습하고 데뷔했다는 것 자체가 프로그램과 연습생들에게 모범적 표본을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성소와 주결경은 한국에서 함께 트레이닝했던 연습생을 보고도 부족한 점을 정확하게 꼬집어 눈길을 모았다.


4. 무대 구성

'프로듀스 101'의 삼각형 무대는 이미 프로그램의 상징이 될 만큼 유명하다. '우상연습생'은 그런 '프로듀스 101'의 삼각형 콘셉트를 그대로 따왔다. 연습생들이 처음 등장해 순위가 써져 있는 의자의 원하는 자리에 앉는 것도 똑같다.

다만 다른 것은, 연습생들은 처음 스튜디오에 들어오기 전에 '자기등급평가'를 먼저 한다. 멘토들 앞에서 등급평가를 받기 전, 자신이 생각하는 등급 스티커를 이미 붙이고 평가를 받게 되는 것.

그러나 삼각형 무대와 숫자가 씌여진 플라스틱 의자, 데뷔조의 화려한 의자, 홀로 빛나는 1위 자리 등의 구성은 '프로듀스 101'과 완전히 흡사하다.


5. 편집

'우상연습생'은 '프로듀스 101'의 편집 방향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연습생들이 타인의 등급평가에서 떠드는 모습을 그대로 넣거나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연습생들의 출연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불어넣고 정작 그들의 무대는 차주 방송으로 넘기는 '밀당' 콘셉트의 편집 방식까지 따온 것. 차이쉬쿤의 무대 뒤 등급평가 발표 역시 차주로 넘겨지면서, 다음화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2회차 예고에서는 판빙빙의 동생 판청청이 "'실력도 없이 누나에게만 기댄다'는 말을 들었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또 어벤져스 팀으로 주목된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연습생들이 실망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예고에 담겨 차주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6. 투표

'프로듀스 101'은 방송 초반에는 매일 1인당 11명의 투표권이 주어지며 한 연습생에게 중복 투표를 할 수 없다. '우상연습생'은 매일 1인당 9명의 투표권이 주어지며, 역시 한 연습생에게 중복 투표를 할 수 없다.

다른 점은, 아이치이 VIP회원으로 가입하면 매일 1인당 22명분의 투표권이 주어진다는 것. 이렇게 되면 한 연습생에게 중복표 최대 2표를 줄 수 있다.

7. 프로그램 외 부수적인 이벤트

'프로듀스 101'은 시즌2에서 '마보이' 후원이라는 이벤트를 개설했다. 순위와 상관없이 연습생들의 인기도를 볼 수 있는 마보이는 국민 프로듀서가 연습생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됐다. 투표수에 따라 단계를 넘어가게 되면, 연습생에게 선물이 가게 되고 연습생은 투표해준 팬들을 위해 인증샷이나 영상을 남기는 시스템이었다.

'우상아이돌' 역시 비슷한 이벤트를 만들었다. 'Pick榜'(Pick 명단)은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에서 진행되는데, 모든 연습생들은 각각 계정을 가지고 있다. 팬들이 이 계정에 '우상연습생'이라는 프로그램명과 함께 연습생을 언급하거나 연습생이 프로그램과 관련된 글을 올렸을 때 전파되는 수, 팬들에게 받은 응원 수 등을 종합해서 순위가 매겨진다. 

25일 오후 2시 현재, 'Pick 명단'의 1위는 차이쉬쿤, 2위는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자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저스틴이다. 판청청은 4위,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정정은 5위에 랭크됐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Mnet, 아이치이 '우상연습생' 캡처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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