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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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그것만이' 박정민 "충무로 대세? 칭찬 늘 경계…거품일까 걱정"

기사입력 2018.01.23 10:48 / 기사수정 2018.01.23 10:48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박정민의 변신에 한계란 없다.

영화 '파수꾼', '동주' 등으로 이름을 알린 박정민은 이번에도 또 새로운 연기에 도전했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 진태로 분한 박정민은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피아노 천재로 열연했다.

박정민은 '그것만이 내 세상'을 만난 뒤 "무조건 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가득찼다. 태어나 한 번도 쳐본 적 없는 피아노였지만 감독에게 "무조건 할 수 있다. 해낼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네 피아노 학원에 등록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박정민은 "먼저 이병헌 선배님이 하시기로 결정된 후에 시나리오를 봤는데 이미 호감이 넘쳤다. 재밌더라. 웃다가 가슴 찡하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이 영화는 놓치면 속상하겠다 싶었다"라며 "피아노의 경우에는 하루에 5시간 이상씩 연습했다. 피아노 선생님께서도 빠른 속도로 따라왔다고 하시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박정민은 영화 촬영 내내 단 하나의 CG 없이 모든 장면을 소화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리라 여겼다. 윤여정, 이병헌 역시 피아노에 할애하는 시간 때문에 연기가 망가질까 걱정했다. 그러나 박정민은 대선배들의 촉도 비껴간 채 피아노와 연기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지 않았다.

박정민은 "'라라랜드' 라이언 고슬링이 진짜로 피아노를 다 치는 바람에 나도 다 해야만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사실 후반부엔 CG나 대역을 쓸까도 고민하긴 했다. 그런데 아무리 감쪽같이 쓴다고 해도 관객들은 미세하게나마 그 차이를 느낄 것이다. 그게 영화에 마이너스가 될거라는 우려였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정민은 서번트 증후군 역할을 위해 직접 봉사활동에도 나섰다. 단순히 캐릭터 연구를 위함이 아니었다. 그들과 같은 마음을 느끼고 공감하기 위해서였다.

"그 마음을 이해하자라는 마음으로 접근했는데 그 분야에서 연구를 수십년동안 하신 분들도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을 몇개월만에 이해하는것은 무리다. 다만 이 친구들이 우리 영화를 본다면 불쾌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으려고 했다. 봉사활동은 관찰보단 내 마음에 대한 것이었다. 존중의 의미다. 친구들은 정말 잘 웃는다.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박정민은 매 작품마다 직접 겪고 부딪혀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동주' 때도 그러했다. 그럼에도 늘 본인에게는 엄격하다. 자신이 나온 영화를 보고 나면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할 때도 많다.

"처음엔 늘 기분이 안 좋다. 내 실수를 찾아보는 버릇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게 발동했다. 그런데 영화 중반부터는 보면서 많이 울었다. 엄마 생각도 나고 '동주' 때 울었던거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엄마한테 전화를 한 통 드려야겠단 생각이 든 작품이다"

결과적으로 박정민은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완벽하게 진태를 그려냈다. 순수하고 엄마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진태부터 피아노 앞에서는 두려울 게 없어지는 모습까지, 진태 그 자체였다.

'그것만이 내 세상'도 잘 마친 박정민은 연상호 감독의 신작 '염력' 개봉도 앞두고 있고, 이준익 감독 '변산' 촬영도 마쳤다. 최근에는 이정재와 출연하는 '사바하' 촬영에 돌입했다. 반박불가 충무로 대세다.


그러나 박정민은 "실감이 안난다. 내가 사실 천만 영화에 나온 것도 아니고 유명한 드라마에 나온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팬들을 많지도 않다. 그래서 칭찬을 받거나 좋은 소리를 들으면 늘 불안하더라. 눈앞에 펼쳐진 것들이 언제 걷힐지 모르는 거품이라 생각한다. '동주'라는 영화가 준 선물이긴한데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기이한 현상이다. 그래서 불안했다"라고 말했다.

혹자는 너무나 지나친 겸손이 아니냐 묻겠지만, 이미 '파수꾼'으로 받은 관심 이후 잊혀졌던 배우 박정민의 기억은 앞으로의 그에게도 늘 경계할 순간이라고.

"'파수꾼' 이후에 공백이 길었었다. 그 때 일이 없을 시절에 고민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언제 또 다시 그게 찾아올지 모른다는게 불안함이 있다. 결국엔 이 일을 즐겁게 하는수밖에 없겠다 싶더라. 칭찬은 경계하면서도 늘 열심히 하겠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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