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매일 크고 작은 프로그램이 신설되고 종영하는 치열한 방송계에서 16년여 년간 시청자와 만났다. 2002년 4월 7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는 놀랍게도 끊임없이 매주 국내외의 새로운 이야기를 소개하며 흥미를 준다.
내일(21일) 800회를 맞는 ‘서프라이즈’의 연출을 맡은 한종빈 PD는 “16년간 800회에 오기까지 아이템이 4천 개 정도 된다”고 밝혔다.
“세상에는 항상 새롭고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새로운 일을 비롯해 예전에 벌어졌지만 미처 발굴하지 못한 이야기, 또 스펙트럼을 넓혀 반전과 감동을 주는 유명인의 일대기를 밀도 있게 극화한다. 그런 아이템들이 실제로 좋은 평가를 받는다. 799편에서 호아킨 피닉스의 일대기가 담겼는데 실시간 검색어에 오래 떠 있더라. 그렇게 시청자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찾아내려고 한다.”
매주 새로운 이야기가 시청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스태프들의 노고가 담겨 있다.
“작가들이 고생을 많이 한다. 신비한 일이 아무리 매일 벌어져도 방송에 될 만한 4천 개의 얘기를 찾기는 쉽지 않다. 종종 겹치는 경우도 있는데 일부러 예전 것을 방송한 게 아니라 과거 방송된 줄 몰라서 또 나오는 경우다. 아이템 회의에 들어가면 5개 중 3개는 약하고 2개는 과거에 했던 내용인 식인데 운 좋게 아이템을 건지는 하드한 작업이다. 매회 아이템을 찾는 것뿐 아니라 15분 동안 한 이야기를 지겹지 않게 볼 수 있도록 반전을 주도록 구성해야 하니 매주 작가들이 고생한다.
사실 상황은 열악하다. 이야기가 버라이어티하지 않나. 겨울인데 아프리카 얘기를 찍을 때도 있는데 학교 운동장에 쌓인 눈을 다 치우고 흙을 쌓고 사막처럼 보이게 한다. 스태프들의 노고가 많다. 일주일 동안 고생하는 만큼 자부심도 높다. 포털사이트에 실시간 검색어가 올라오는 걸 보면 뿌듯하다.”
‘서프라이즈’는 우리 주변의 작고 사소한 사건부터 세계적인 사건까지 재연형식으로 재구성하고 각종 소문에 대한 호기심과 진위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초반에는 김용만·김원희 등 MC들이 출연해 스튜디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2009년부터는 스튜디오 분량 없이, '익스트림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 시크릿', '언빌리버블 스토리' 등 이야기로 채워지고 있다.
한 PD는 “과거 스튜디오가 없어진 뒤 MC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추측하는 ‘진실 혹은 거짓’의 맥이 빠졌다. 그래서 진짜 얘기들로만 구성돼오고 있다. 여론에 따라 코너 구성이 바뀔 수 있지만 현재도 시청자들이 재밌어 해주는 것 같아 아직은 특별한 변화는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매주 일요일 오전 꾸준히 시청자와 만나며 벌써 800회를 맞았다. 박재현, 김하영, 김민진, 손윤상, 김난영 등 오랜 시간 함께한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 시청자가 있어 가능했다.
“자극적이거나 쇼킹하게 가는 프로그램도 아니고 유명한 배우도 없는데 800회까지 왔다. 1000회, 2000회까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배우들이 2000회, 3000회까지 따로 분장을 안 해도 노인 역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 카메라도 좋아지고 촬영 기술도 좋아지고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로 자신한다. 물론 지금이 100%는 아니겠지만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매주 일요일에 습관처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는 게 제작진의 목표다. 댓글에 ‘일요일 아침은 ‘서프라이즈’로 연다’, ‘습관처럼 본다’라는 반응이 많다. 가끔 재미없어도 시청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 걸 보면 습관인 것 같다. 잠시 외도했다가 와도 일요일 아침에 편안하게 볼 수 있게 아이템을 잡고 열악하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다. 변함없는 사랑을 받도록 노력하겠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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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