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이병헌의 열일은 올해에도 계속된다.
상반기에는 17일 개봉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으로, 하반기에는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으로 돌아온다.
특히 드라마는 2009년 KBS 2TV '아이리스' 이후 무려 9년만의 안방 복귀다. '그것만이 내 세상' 역시 배우 이병헌에게 반가움을 더하기 충분한 작품이다. 그 동안 '내부자들', '마스터', '남한산성'까지 굵직하고 강렬한 역할을 해 온 그가 오랜만에 동네형(?)으로 분했기 때문.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이병헌은 "일부러 그런 캐릭터만 골라서 한 건 아니다. 시나리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러다보니 그런 역할을 연이어 한 거 같다"라며 "이런 다소 동네형 같고 인간미 있는 역할은 드라마 '해피투게더' 이후 20년만이다. 그 때도 운동선수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도 그렇다. 그래서 더 반가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영화 자체도 기대 이상이었다. 전체가 어떻게 조화롭게 나왔나 그런 궁금증이 있었다. 음악도 그렇고 후반 작업이 깔끔하게 완성된거 보니까 감독님이 입봉작이라고 걱정된다 하셔서 나도 덩달아 긴장됐는데 그런 우려가 사라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병헌은 '그것만이 내 세상'의 어떤 점에 끌렸을까. 그는 "관객분들도 같은 마음일 거 같다. 울림이 있고 따뜻했고 보는 내내 즐거움이 있었다. 감동도 받았기 때문에 좋았다. 내 캐릭터도 좋았다. 극 중 조하가 가지는 그만의 정서가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 조하는 한물간 복서지만 여전히 열정이 있고 무심한 듯 하지만 섬세하고 또 어딘가 모르게 슬픔과 상처가 눈에 보이는 인물이다.
앞서 이병헌은 이번 캐릭터가 실제의 자신과도 많이 닮았다고 했다. 그는 "허당인 느낌들이 나와 비슷했다. 나를 잘 아는 주변 사람들도 그렇다 하더라. 왠지 강해보이지만 갑자기 전혀 관심갖지 않을거 같은 부분에 확 관심을 가지면서 안에 빠져드는 그런 모습이랄까"라며 "조하가 조이스틱을 잡고 나서 그 게임에 이기고 싶어서 혼자 고군분투하고 빠져드는 모습 등에서 겹쳐 보였다. 나도 게임을 평소에 많이 하진 않지만 막상 조이스틱을 들면 달라지는 스타일이긴 하다"라며 웃었다.
한편 이병헌은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브레이크 댄스 등 파격적인(?) 연기 변신도 선보인다. 소위 말해, 제대로 망가졌다.
"브레이크댄스 추는건 실제로 시나리오에 '갑자기 일어나서 춤 추는 조하'라고 써있었다. 그래서 해야한다 생각은 했지만 그 모습이 영화에 몰입되는게 아니라 싸이 뮤비에 나왔던 이병헌을 떠올릴까봐 걱정했다"
그러나 이병헌의 브레이크 댄스는 현장 스태프는 물론 호흡을 맞춘 윤여정마저 '현실 웃음' 짓게 만들었다.
"(박)정민이가 그 장면 보면서 영화 촬영 중에 윤여정 선생님이 저렇게 환하게 웃으시는건 처음 본다 하더라. 진짜 웃음이었다. 원래 대사가 없다. 그런데 선생님이 '다시 해봐, 너 잘한다' 이런 부분이 있는데 애드리브였다. 장면이 잘 나와서 다행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무게감 있는 역할들을 하다가 힘빠진 캐릭터를 연기하니 내 주종목이였나 생각이 들 만큼 편하게 했다. 영화 배경이나 담겨있는 이야기가 워낙 우리가 주변에서 간접경험할 수 있는 현실에 붙어있는 이야기라 좋았고, 그래서 훨씬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이런 캐릭터를 좋아한다는 것도 깨달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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