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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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FC서울vs축구협회에 대한 고찰

기사입력 2005.04.29 02:47 / 기사수정 2005.04.29 02:47

김용석 기자


박주영의 차출문제가 또 다시 수면위로 올라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수원컵(친선컵대회)이후 한달이 채 지나기 전에 또 다시 터진 논란이다.

현재 축구협회와 청소년대표팀의 감독인 박성화 감독은 대회 30일 전 선수 차출을 요구하고 있다. 현행 규정상 전혀 하자 없는 주장이다. 한편, FC서울은 규정에 정확히 명시돼있는 요구사항인데도 불구하고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며 ‘버티기 모드’로 들어간 상태다. 

표면적으로 놓고 보면 FC서울 구단이 ‘돈 벌기에 급급한 나머지 규정을 어기면서 까지 억지 주장을 벌이는 것처럼 보인다. 국내 규정이 명백히 정해져있는 마당에 그 규정을 어긴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정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구단 입장에서도 할말이 많다. 그렇다면 구단측은 어떤 근거로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것일까.


1) 국제축구연맹(FIFA)규정에 따르면 국제대회 첫 경기(14일전)까지 프로팀은 의무적으로 국가대표 선수 차출에 응해야만 한다.

FC서울 측은 현재 축구협회에서 요구하고 있는 30일 전 차출보다 피파 규정에 따라 14일 전 차출을 주장하고 있다. 이 주장에 대해서 일부에서는 피파 규정이 유럽이나 남미처럼 국가대표보다 클럽축구가 활성화되어 있는 나라에 적용된다는 점과 ‘그들은 그들이고 우리는 우리다’ 라는 식으로 반론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구단 측은 규정은 인정하지만 가끔은 피파규정에 따르는 편의를 봐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측은 '조직력'을 앞세워 30일전 차출을 강요하고 있다.

2) 30일 차출은 너무 가혹하다.

축구라는 스포츠 특성상 크고 작은 국제대회가 계속적으로 열릴 수밖에 없다. 월드컵 예선은 물론, 아시안게임, 올림픽, 아시안컵, 청소년대회 등 국제대회만 해도 수없이 많다. 예를 들어 1년에 2개의 국제대회만 열린다면 대표급 선수들은 1년에 두 달은 팀을 떠나있어야 한다. 12달 중 두 달은 큰 비중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프로리그가 3월부터 11월 사이에 벌어지며 대부분 8개월에서 9개월 사이에 리그가 끝난다는 점에서 볼 때 결코 작은 부분은 아니다. 이런 점을 내세워 구단측은 30일 차출에 대해 너무 가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3) FC서울의 묘안

이런 상황에서 FC서울은 다른 묘안책을 제시했다. 바로 축구협회의 규정에 따르되 프로리그 경기가 있는 날만 뛰게 해달라는 요구였다. 하지만 축구협회 측의 대답은 'NO'였다.

4) '악법이라면 개정하자' 축구인들 한 목소리

한국축구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축구인들의 98%가 대표팀 차출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데 목소리를 같이 하고 있다.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대표팀보다는 리그가 발전해야 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이다. 이렇듯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축구인들 조차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축구협회는 아직도 묵묵부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FC서울과 축구협회 어느 쪽도 물러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축구협회와 FC서울측은 2라운드의 결과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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