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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조한선 "나이 드니 액션 연기 어려워…몸 사리게 된다"

기사입력 2018.01.14 14:00 / 기사수정 2018.01.14 12:28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무적자', '열혈남아'에 이어 '돌아와요 부산항애'까지 조한선은 유독 선이 굵은 누아르 물에 많이 출연해왔다. 그러나 이번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가 다른 누아르 영화보다 힘들었던 건 '시간' 때문이었다고.

"누아르 물이 영화 안에서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 배우 간 커뮤니케이션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표현하기 힘든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화는 단기간에 찍어야하는 상황이라, 사전 준비도 많이 해야했고 현장에서 감독님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찍었다. 누아르라는 장르를 위해서는 많은 요소가 준비가 되어야하는데 주어진 환경에서 그렇게밖에 할 수가 없어서 최대한 그 환경에 맞춰 가면서 연기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시간적인 제약에도 박희준 감독은 배우들과의 소통의 시간은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조한선은 감독의 모습에서 초심을 읽었다고 말했다.

"감독님을 직접 뵌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예전에 '천사몽' 작품은 봤었다. 옛날에 어떠셨을지는 모르겠는데, 많이 내려놓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연출에 열정과 욕심은 있는데 고집만 부리는 게 아니라, 배우와 상의를 하고 스태프와 회의를 하며 풀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감독님께 많이 의지를 했다."

특히 액션이 많은 누아르 물에서는 잠깐의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현장을 통솔하는 리더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그보다 중요한건 액션을 소화하는 배우의 상태다. 조한선은 나이, 그리고 시간 제약이라는 벽에 막혀 이번엔 현실적인 선택을 해야했다고 고백했다.

"영화마다 액션을 많이 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어서 연습을 많이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무리해서 시도를 하다가 다치면 영화에 더 큰 지장을 줄 것 같아서, 위험한 요소들은 최대한 안하려고 했다. 나이도 나이인지라, 다치지 않는걸 최선으로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 그런데 성훈이는 정말 열정을 다 해서 하더라. '옛날엔 나도 저랬었는데'하는 생각에 그게 부러웠다."

액션신을 하면서 가장 나이가 들었다고 체감한 신은 '계단 추격신'이라고 했다. 스크린에 보이는 지친 표정이 연기가 아닌 실제라고 너스레를 떨 정도. 원래 대본에서는 지치지 않고 언덕을 계속 뛰어올라가야했으나, 중간중간 너무 힘들어 쉰 장면이 영화에도 그대로 삽입됐다고. 하지만 그게 영화의 리얼리티를 더해준다.

'돌아와요 부산항애'에는 액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윤소이를 둘러싼 쌍둥이형제 성훈-조한선의 러브라인 또한 스토리의 큰 축이었는데. 조한선은 윤소이를 짝사랑하는 역할이라 특별한 멜로 호흡을 선보일 건 없었다. 그래도 그는 '그래 그런거야'라는 드라마에서 윤소이를 만난 적이 있어, 윤소이를 여주인공으로 만난게 편했다고 말했다.

"윤소이랑은 드라마에서 길게 작업했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았다. 또 소이 성격자체가 너무 착하고, 배려를 잘해줬기 때문에 편하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캐릭터상 옆에서 지켜보고 바라보는 게 다라서 멜로를 펼칠 수는 없었다." 

영화에서는 윤소이와의 러브라인 대신, 동료 형사로 나오는 공현주와의 케미가 더욱 눈길을 끈다. 둘 사이에 뭔가가 있을 것 같다는 상상력을 자극하지만 그 이상 전개되는 건 없는데.

"원래는 약간 썸을 타는 장면이 있었는데, 영화에서는 그걸 아예 들어냈더라. 그래도 전체적인 영화를 위해서는 그 장면이 없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현주 씨는 정말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촬영해줬는데, 그런 부분에서 감사했다. 여튼 이번 영화에서도 그래서 멜로가 없다. 이상하게 계속 멜로가 없다. 하하."

그래서 조한선에게 '돌아와요 부산항애'는 어떤 의미의 영화로 남을 지 물었다. 그는 "내 인생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영화"라며 "1년의 스타트를 끊는 영화에 출연해본적이 없다. 2018년 시작을 알리는 그런 의미로 남을 수 있는 영화다. 흥행과 평가와 상관없이 배우들이 첫 스타트로 좋은 시작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현재 스크린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쟁쟁한 대작들이 많이 걸려있다. 천만을 넘어서도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신과함께'부터, 입소문을 타고 본격적인 흥행몰이에 시작한 '1987', 그리고 그 외 외국 영화들까지. 관객들이 '돌아와요 부산항애'를 선택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은 대작들이 너무나 많은데 그 영화들이 당연히 스크린을 많이 가져가는 게 맞다. 그만큼 많은 볼 거리를 제공하니까. 그 영화들이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 영화들을 보고, 시간이 나신다면 우리 영화도 봐주시면 좋겠다. 끈끈한 형제애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장점도 있는 영화다. 그냥 시간 날 때 우리 영화를 봐주셨으면 하는게 소박한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조한선은 2018년을 시작하며 "2017년도에는 무난하게 제 할일을 잘 해냈으니, 2018년도에도 무난하게 잘 하겠다. 최대한 작품에 올인을 해서 더욱 좋은 모습으로 인사를 드리겠다"고 새해 이사를 전했다. 

한편 '돌아와요 부산항애'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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