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4.27 09:07 / 기사수정 2005.04.27 09:07
결국 집중력 싸움에서 LG가 이겼다
26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시즌 3차전 경기에서 LG가 기분 좋은 대구 원정을 시작했다. LG는 각 3타점씩 올리며 분전한 이병규와 이종열과 1년 9개월여만에 7이닝 6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진필중을 앞세워 무기력한 타선을 선보인 삼성을 상대로 9:5로 승리를 거두었다.
초반: 공방을 주고 받은 양 팀
1회초 LG의 공격. 선두타자 클리어의 내야 안타가 유격수의 1루 악송구 실책과 양준혁의 이해할 수 없는 2루 악송구까지 겹치며, 무사 2루로 둔갑했다. 이 찬스에서 2번 안재만이 번트로 만든 1사 3루를 만든다. 다음 타석은 이날 4번 타자에서 3번으로 깜짝등장한 이병규. 초구를 공략한 그는 좌전 안타를 만들며, 1:0. 선취득점에 성공한다.
곧이은 1회말 삼성의 반격. 선두 1번타자 강동우의 타구가 인조잔디에서 묘하게 바운드 되며, 투수 앞 내야안타가 된 무사 1루를 만든다. 이후 박종호의 번트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3번 양준혁이 진필중의 2구를 통타 우중간 깊숙한 타가 3루타가 되며, 1:1 동점. 1사 3루의 찬스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이후 심정수의 타구도 3루수 안재만이 파울로 착각하는 바람에 수비가 늦어졌고 진필중이 잡았을 때는 이미 내야 안타가 되며 1사 1-3루를 만든다. 후속 타자 박한이의 사구로 1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으나 김한수-진갑용이 각각 초구와 2구만에 타격 2루 플라이와 1루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를 무산 시켰다.
중반: 양 팀 투수의 빛나는 호투
1회의 공방 이후 양 팀 투수는 특별한 위기 없이 5회까지 삼자 범퇴를 이어나가며 모처럼 투수전을 이어나갔다. 특히 진필중의 경우 지난 시즌 4년 30억원이란 대박을 터뜨리고도 마무리에서 자릴 잡지 못한 결과 다시 선발로 전환하였으나 개막전 두산과의 경기를 비롯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서 그는 변화구의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주며 상당히 고무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1:1의 공방이 이어지던 6회말 위기는 찾아온다. 4번 심정수의 좌전안타와 박한이의 번트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부상에서 복귀한 6번 김한수가 우전안타를 만들며 1사 1-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이후 7번 진갑용의 2루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인하며, 2:1로 삼성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오승환-박석진-권오준 등으로 이어질 중간-마무리를 생각하면 삼성의 승리가 예감되는 순간이었다.
종반: 두고두고 아쉬울 박한이의 수비 & LG의 신바람
문제의 7회초 LG 공격. 선두 권용관이 좌전안타 1번 클리어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1사 1루. 2번 이성렬의 유격수 쪽 내야안타가 나오며, 1사 1-2루의 찬스가 이어졌고, 타석에는 이날 유일한 타점의 주인공 이병규였다.
2S 2B에서 5구 째를 통타한 이병규의 타구는 좌중간 쪽으로 쭉쭉 뻗어갔다. 하지만, 박한이의 글러브 속에 공이 들어가면서 기회가 무산 되는 듯 했으나 타구가 강했던 탓인지 야속한 공은 글러브에서 튀어 나오며 2루타로 둔갑한다. 1-2루주자가 모두 홈인하며, 3:2 역전에 성공 했다.
이후 배영수가 내려가고 박석진이 올라오자 LG타선은 기다렸다는 듯이 마테오의 2점 홈런. 이후 박용택-정의윤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바뀐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이종렬이 3점포가 작렬! 스코어는 8:2. 승부는 사실상 이것으로 끝이었다.
곧바로 삼성이 8회말 공격에서 김한수의 희생타, 상대 폭투와 조동찬의 안타등을 묶어 3점을 추격하며 반격격을 시도했으나 이미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LG는 진필중의 지난 2003년 7월 26일 기아소속으로 올린 선발승 이후 1년 9개월여만에 승리투수가 되었고, 더불어 올 시즌 화요일 첫 승이라는 기분 좋은 두 마리 토끼를 낚으며, 9승째를 달성하며, 선두 그룹을 2승 차로 바짝 압박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LG에게 덜미를 잡혔지만 두산 역시 한화에게 패한 관계로 공동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타구장 소식>
잠실에서는 한화가 데이비스와 스미스 두 용병의 투런 합작포에 힘입어 두산을 4:3으로 물리쳤다. 두산은 한때 홍성흔의 6회말 3점 홈런으로 앞서갔으나 결국 한화에게 역전승을 허용하며 패했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주 삼성전 3연전을 싹쓸이한 이후 기아-한화에게 연속 4연패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8회말 1사 만루에서 6-4-3으로 이어지던 병살타 코스가 이어졌지만 다행히 1루에서 타자주자 손시헌의 손이 베이스에 먼저 닿는 듯 했다. 하지만 명백한 세이프임에도 불구하고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이에 두산은 항의하는 차원에서 8분간 수비수들을 내보내지 않아 8분간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다.
수원에서는 '무늬만 용병' 이라는 비아냥을 듣던 라이온이 5타수 3안타(2루타 2개) 2타점으로 공격의 선봉에 선 롯데가 박기혁과 이원석 등이 각각 2타점씩으로 분전한 현대를 따돌렸다. 현대는 5회 채종국의 투런과 6회 이숭용의 솔로포 등으로 뒤늦게 추격했지만 결국 7:6 한 점차로 패했다. 한편 롯데의 이용훈은 6이닝 동안 9안타 5실점 했으나 8삼진을 잡으며 시즌 3승 째를 기록했다. 노장진 역시 비록 9회 1실점하긴 했으나 7세이브 째를 각각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선두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던 기아가 타선에서의 응집력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SK를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기아는 마해영(3타수 2안타 1타점)를 앞세워 5회 2사 만루, 6회말 무사 1-2루 7회 1사 1-2루등의 찬스를 거푸 무산시킨 SK에게 4:3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기아는 이날 승리로 8승 째를 달성해 선두그룹을 3승차로 바짝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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