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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신과함께' 김동욱 "원일병·박중위 궁금증, 2부에서 해소될 것"

기사입력 2018.01.04 15:00 / 기사수정 2018.01.04 11:5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이 개봉 16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며 영화의 몰입을 이끈 중심에는 배우 김동욱이 있다.

'신과함께' 이야기에서 항상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이가 김동욱이기도 하다. 김동욱은 '신과함께'에서 김자홍(차태현 분)의 동생 김수홍 역으로 등장한다.

청각 장애가 있는 홀어머니(예수정)를 모시며 법조인을 꿈꾸던 수홍은 군 복무 중 제대를 2주 앞두고 억울한 죽음을 당하며 원귀가 돼 이승과 저승을 어지럽힌다.

등장 이후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후반부로 이어지는 절절한 감정까지, 김동욱의 섬세한 연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04년 데뷔 이후 어느덧 14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더욱 와 닿는 '김동욱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신과함께'에서의 김동욱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준다.

'신과함께'가 6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파죽지세로 달리고 있던 지난 달 말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동욱은 영화의 흥행에 "기쁘다"는 마음을 전하면서도 "생각보다 더 빠른 시간 안에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것 같아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심스럽죠"라고 말을 이었다.

무엇보다 "이 관심이 오래 지속됐으면 좋겠어요"라고 영화의 꾸준함을 기대한 김동욱은 "가야 될 길이 멀잖아요. 아직까지 남아있는 홍보 일정도 많고…홍보는 제가 제일 여유 있었고, 또 덕을 많이 봤어요. 개봉 전에 선배님들이 홍보를 정말 열심히 하시고 또 고생해 주셨으니까요"라며 웃음을 보인다.

지금 같은 뜨거운 반응은 사실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감정이 아주 복합적입니다"라고 답하던 김동욱은 이내 "사실 얼떨떨했죠. 지금 굉장히 행복하고 감사하고 즐거운 것은 사실이에요.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겠죠?"라고 웃으며 "그럴 때마다 (차)태현 형님, 예수정 선생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고 여러 가지 감정이 아주 복합적인, 그런 마음이에요"라고 설명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1·2부로 제작된 '신과함께'에서 김동욱은 1부와 2부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중요한 임무를 갖고 있다. 김동욱은 "감독님이나 다른 선배님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안도감이 드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많은 분들이 1편에서 수홍이라는 캐릭터를 제가 우려하고 걱정했던 것보다 좋게 봐주셨더라고요. 2부에는 (하)정우 형과 더 오랜 시간 동안 같이 드라마를 만들어나가는 역할인데, 그것까지 생각했을 때는 '그래도 다행이다' 싶죠. 마지막에는 클라이맥스를 책임지는 신에 등장하는데, 앞에서 태현 형님과 예수정 선생님, 또 선배님들이 드라마를 마지막까지 잘 쌓아주셨기 때문에 수홍이라는 인물의 감정에도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던 것 같아요."

관객들의 호평에 "정말 감사하죠"라고 거듭 인사를 전한 김동욱은 "클라이맥스에서의 가장 중요한 신이 어떻게 보여질까 두려움과 걱정도 있었는데, 특히 태현이 형과 예수정 선생님이 계셔서 잘 보일 수 있던 것 같아 또 감사해요"라고 덧붙였다

김동욱은 신파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에 대한 고민보다, 영화 속에서 스스로 해내야 될 분명한 역할에 대한 고민에 시간을 쏟았다고 밝혔다.

"원귀로 시작해서 이승과 저승을 어지럽히고, 하지만 나름의 어떤 스토리를 쌓아서, 마지막에 차사들이 저승에 수홍을 데리고 가기까지 사람들로 하여금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캐릭터로 다가가야 했어요. 자홍이라는 인물이 쌓아온 드라마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 했고요. 물론 마지막 신에서는 자홍이 쌓아온 드라마를 옆에서 극대화시키는데 도움을 줘야 하는 인물이라는 분명한 역할이 시나리오에도 명확히 보이는 부분이었지만, 자칫 잘못하면 쌓아왔던 것들을 정말 짧은 순간에 무너뜨릴 수도 있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죠."

많은 이들이 꼽는 '신과함께' 속 김동욱의 명장면으로는 후반부 법관 옷을 차려입고 엄마와 마주하는 부분이 손꼽힌다. 슬픈 마음을 표현하며 수화와 함께 감정을 전하는 부분에서는 '울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는 이들이 없을 만큼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폭발시킨다.

"그 신이 힘들기도 했고, 또 가장 준비를 많이 했던 장면이기도 해요. 짧은 장면이지만 수화와 함께 하면서 감정이 전혀 방해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연습을 해야 했거든요. 만약 제가 연기를 하면서 다음에 해야 될 수화의 동작과 순서를 생각하는 순간 감정 이입이 깨져버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몸에 배게 연습을 한 것이죠. 그렇게 철저히 준비하려고 했어요. 앞선 장면에서 보여지는 수홍의 모습은 어머니와 함께 강하게 살아나가려고 하고, 원일병(도경수)을 보호해주고 싶은 그런 형같은 모습이 있었다면 이 장면에서는 감독님께서도 정말 아이 같은 수홍의 모습으로 엄마와 이야기하는 것 같은 모습이라고 설명해주셔서 그 부분에 공감을 갖고 연기했죠."

내적으로 감정 표현에 집중했다면, 외적인 부분은 VFX(시각특수효과)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김동욱은 원귀 분장 이야기를 전하며 "저는 정말 좋아요. 얼굴에 있던 많은 아쉬움의 빈 틈을 VFX로 잘 채워주셨어요. 카리스마 있고 남성적이게 잘 해주셨더라고요"라며 웃었다.

스크린에서는 VFX가 완벽히 구현된 모습으로 수홍의 분노가 폭발하는 모습이 그려지지만, 촬영 당시에는 실제 얼굴의 표정만으로 이러한 세세한 감정을 모두 표현해내야 했기에 이 역시 만만치는 않았던 부분이었다.

김동욱은 "이전까지 원귀로 분노했던 것들의 수위 조절을 많이 했었고, 나중에 VFX로 입혀질 것을 알긴 했지만 실제로도 분노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했어요. 제 스스로는 어느 정도 감정이 느껴졌다고 해도, 감독님이 보시는 부분이나 이게 VFX가 입혀졌을 때 어색하지 않아야 되는 수위에 맞아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런 것을 맞추는 것도 힘들었었죠"라고 털어놓았다.


앞서 김용화 감독은 김동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하며 2009년 '국가대표' 이후 김동욱과 다시 작업하게 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동욱 역시 김용화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정말 감독님이었기 때문에, 전화 한 통화에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했었던 것이죠. 스스로 복합적인 생각과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는데, '같이 해보자'는 감독님의 말이 제게는 다른 것보다 우선시돼서 다가왔었고요"라고 말했다.

"다시 한 번 감독님과, 또 정우 형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든든했어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의문점은 전혀 없었거든요. 인물들 간의 드라마가 정말 재미있었고, 그 다음에 이것들을 뒤에서 그려주는 그림이 어떻게 될까라는 것처럼,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드라마와 이것들이 풀려나갈까 정말 궁금했죠."

오는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2부에서도 김수홍 캐릭터에 대한 시선은 더욱 뜨거워질 예정이다.

김동욱은 "절대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내 삶에 대한 인정, 쿨함이라고 해야 할까요?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말아야 된다는 것, 스스로 연민에 젖지 말아야 된다는 것을 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또 전체적인 내용을 다시 한 번 더 짚으며 "2부에서는 수홍과 원일병, 박중위(이준혁)와의 스토리가 풀어지는 부분이 많을 것이에요. 삼차사와 염라대왕의 이야기도 마찬가지고요. 아마 1부에서 '박중위는 어떻게 된 것이지? 원일병은 용서 받은 건가' 왜 이렇게 끝났던 것인지 이런 의문이 있으신 부분은 2부를 보시면 해소될 수 있을 것이고요"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작품을 해오며 '원하지 않았던 작품'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한 김동욱은 "지금까지는 제가 100% 이상의 에너지를 쏟아 부어야겠다고 생각했던 작품들을 선택하면서 나름대로 고집을 부렸던 것 같아요. 그게 때로는 독이 되고, 득이 되거나 실이 되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또 많이 공부가 되는 것 같고요. 그런 선택 과정들을 거치면서 내가 진짜 고집스러워야 되는 순간들과 조금 나를 놓아야 되는 순간들, 쿨해져야 되는 순간들에 대해 경험해 나가는 것 같아요"라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올해를 외롭지 않게 마무리해서 정말 행복해요"라고 미소 지은 김동욱은 "내년 한 해는 다시 한 번 쉼 없이 달려가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저 스스로 더 굳게 마음을 먹고 다잡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2018년에 이어질 활발한 활동을 기대케 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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