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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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대상①] '미우새' 어머니들 대상, 훈훈했지만 과정에 남은 아쉬움

기사입력 2017.12.31 07:00 / 기사수정 2017.12.31 06:59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2017년 SBS 연예대상의 대상 주인공은 다름 아닌 '미우새' 어머니들이었다.

30일 '2017 SBS 연예대상'이 진행됐다. 이날 SBS는 판타지 스튜디오, 이색 공연 등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건 대상의 주인공이었다. 유재석, 신동엽, 김병만, 김구라 등이 주요 후보였다. 방송 말미에는 박나래가 유재석으로 분장해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대상 발표를 앞두기 직전에도 카메라는 주요 후보들을 클로즈업하며 시청자를 긴장하게 했다. 하지만 호명된 대상 수상자는 이 중에 없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미운 우리 새끼' 어머니들의 이름이 불렸다. 어머니들 역시 놀라며 얼떨떨한 채로 무대 위로 올랐다.

토니 어머니는 "생각도 못했다. 불러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렇게 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박수홍 어머니는 "말이 안나올 정도로 감사하다. 아들 덕분이다. 떨려서 생각이 안 난다", 김건모 어머니는 "그 동안 고생한 제작진들 너무 수고 많았고,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한 아들 김건모에게 고맙다"라고 전했다. 건강상 이유로 불참한 어머니 대신 소감을 말한 이상민은 "효도할만하니 어머니가 편찮으시다. 얼른 쾌차하셨으면 좋겠고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기쁘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대상을 받지 못한 타 후보들 뿐 아니라 모두가 기립해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MC 추자현도 "너무 축하드린다"라며 어머니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그만큼 '미우새' 어머니들의 대상 소식은 놀랍긴 했지만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미우새'는 올해 최고 시청률 22.9%(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기록하며 명실상부 SBS 최고의 인기 예능이기 때문. 하지만 SBS가 대상을 전달하는 과정에 남는 아쉬움은 지울 수 없다.

'2017 SBS 연예대상'은 3시간이 넘는 생방송 동안 '미우새' 어머니들의 대상 수상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다른 후보들이 소비됐을 뿐이다. 시청자들은 우롱을 당한 기분까지 느꼈다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미우새' 어머니들 수상에 대한 훈훈함만으로도 충분했을 자리를 더 큰 반전을 위해 후보라는 점마저 숨겼다. 또 일각에서는 "차라리 프로그램 전체에 주는게 더 좋았을 것 같다"라며 "일년간 열심히 한 다른 예능인들 입장에서는 허무할 듯"이라며 첫 일반인 대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미우새' 어머니들은 프로그램의 포맷에 있어 중심 축으로서 충분한 활약을 펼쳤다. 김건모 어머니의 "쓸 데 없는 소리", 박수홍 어머니의 "얘가 왜 그럴까" 등 유행어마저 생겼다. 그러나 SBS의 다소 아쉬운 대상 선정 과정에는 '미우새' 어머니들이 일년간 사랑받은 공로마저 퇴색하게 만들었다. 어머니들의 수상과 감동의 소감, 그 훈훈함에 남는 2%의 아쉬움을 쉽게 지울 수 없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SBS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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