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인턴기자] 유럽에서는 스포츠 스타의 아내와 여자친구들을 '왝스(WAGs·Wives and Girlfriends)라 부르며 하나의 대중문화 아이콘으로 인식하고 있다. 데이비드 베컴의 부인인 빅토리아 베컴, 웨인 루니의 부인 콜린 루니 등이 대표적이다.
본래 축구에 국한된 말 이었으나 현재는 모든 분야의 스포츠 스타의 아내와 여자친구를 지칭하고 있다. 이처럼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왝스'를 알아보자.
최근 연봉 23억원에 KIA타이거즈와 재계약한 양현종은 해외 진출을 고사했던 이유에 대해서 "아내인 정라헬과 어린 아기가 타국에서 적응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정라헬에 대해 "일단 너무 이쁘다. 배려를 많이 해주고, 무엇보다 옳고 그른 것을 잘 판단해준다"며 "안 좋을 때는 물론 잘했을 때도 '자만하지 마라'고 쓴소리를 해주곤 한다"고 자랑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정라헬은 평소 양현종에 대한 내조로 팬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치러왔을 정도로 양현종을 아끼며 양현종 역시 정라헬이 경기장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할 정도로 많은 의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부터 5년 연속 '연봉킹'의 자리를 차지한 한화 이글스 김태균의 아내는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의 김석류다. 당시 '아이 러브 베이스볼'을 진행하며 주가를 높였던 김석류 전 아나운서는 취재원과 선수로 김태균과 첫 만남을 시작해 가정을 이뤘다.
김석류는 결혼 후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김태균의 내조에만 전념했다. 김태균은 과거 "내가 홈런을 못 치니까 아내가 홈런 쳤던 동영상을 편집했다"고 아내의 내조를 자랑한 바 있다.
최근 자유계약선수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자진해서 연봉을 깎아달라고 해 화제를 모은 이용규는 지난 2011년 배우 유하나와 결혼식을 올렸다.
항공사 모델 출신의 유하나는 KBS 2TV '솔약국집 아들들', SBS '조강지처 아들들'등에 출연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남편이 언제 들어와도 매끼 다른 반찬으로 밥상을 차려낸다"며 남편을 1순위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프로야구 역사에서 유일한 4년 연속 홈런왕을 달성한 박병호의 아내 이지윤씨는 육군 중위로 국군 방송 앵커로 활약하다 KBS N 스포츠 아나운서에 입사했다는 특별한 이력외에도 남다른 내조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12월 결혼했다. 결혼 후 이씨는 남편 내조법에 대해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남편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것"이라며 "야구는 결과가 만인에게 공개된다. 야구가 중요한 삶의 일부이지만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얘기해준다"고 말했다.
2017년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라이언 킹'이승엽의 아내 이송정씨는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왝스라고 할 수 있다.
두 사람은 과거 앙드레 김의 패션쇼에서 처음 만났다. 이승엽은 "제가 먼저 번호를 알아내서 연락했다. 그런데 고등학생이라 깜짝 놀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1년여 간의 열애 끝에 당시 20살이던 이송정은 2002년 이승엽과 결혼했다. 이송정씨는 이승엽의 내조에 대해 "남편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내조다. 야구에 대한 이야기는 안 한다"고 내조의 비법을 밝혔다.
이송정은 평소에도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관람을 하고 있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지난 10월 3일 열린 이승엽의 은퇴식에는 시구자로 참여,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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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enter@xportsnews.com